‘자동 119신고’ 설비 꺼놓은 드림타워…17분 뒤에야 신고

고민주 2024. 6. 11.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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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제주] [앵커]

드림타워 화재 속보입니다.

이 건물엔 불이 나면 자동으로 119에 신고를 하는 화재경보 설비가 설치돼 있었지만 호텔 측에서 임의로 꺼 놓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소방당국이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고민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6층 라운지에 희뿌연 연기가 들어차지만 손님들은 가만히 있습니다.

불이 난걸 뒤늦게 알고서야 대피합니다.

[화재 목격자/음성변조 : "(직원들이) 대형 선풍기로 환기를 시키더라고. 한 20분에서 30분쯤 흘렀을까? 그때 서야 손님들이 코 막고 막 항의하니까…."]

호텔 직원이 화재 신고를 한 건 9일 저녁 7시 12분.

그러나, 건물 화재 감지기가 최초 불을 감지한 시점은 6시 55분입니다.

실제 감지 시점보다 17분이나 늦게 신고를 한 겁니다.

알고 보니 드림타워에서 화재 경보 설비 기능을 정지시켜, 속보가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설비가 꺼져 있다 보니 자동 119 신고도, 대피 안내 방송과 비상벨도 울리지 않았습니다.

신고 접수 이후, 소방당국이 호텔 측에 대피를 안내하라고 하자, 그제 서야 비상벨도 작동하고 대피 안내도 이뤄졌습니다.

[고행수/제주도소방안전본부 예방지도팀장 : "더 큰 화재로 번질 염려도 있었고 그걸 대비하기 위해서 자동화재속보 설비가 설치됐는데 그게 무용지물이었던 거죠. 이 부분에 대해서는 소방시설법을 적용해서 사법조치 예정으로."]

소방당국은 재작년 소방법 개정으로 30층 이상 건물의 '자동 119신고 설비' 의무 설치 규정은 없어졌지만, 이미 설치된 설비는 정상적으로 유지 관리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드림타워 측은 화재 조사가 이뤄지고 있어 현재로선 밝힐 입장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KBS 뉴스 고민주입니다.

촬영기자:강재윤·고성호/그래픽:조하연

고민주 기자 (thinki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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