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동물원에 ‘야생동물 보전센터’

이삭 기자 2024. 6. 11.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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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검진·수술용 장비 갖춰
11월 완공…관람객에 개방
“생명 존중 정신 일깨워줄 것”
한때 ‘갈비 사자’로 불렸던 수사자 바람이가 충북 청주동물원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경향신문 자료사진

종 보전과 증식을 위해 전국 첫 거점동물원으로 지정된 충북 청주동물원이 야생동물의 건강검진 과정을 방문객들이 볼 수 있는 ‘야생동물 보전센터’를 조성한다.

청주시는 상당구 명암동 청주동물원 내에 야생동물 보전센터를 조성한다고 11일 밝혔다. 사업비는 국비와 도비 등 7억4300만원이 투입된다.

청주시는 이달 중 공사를 시작해 오는 11월까지 시설을 준공할 계획이다. 야생동물 보전센터는 연면적 192㎡, 1층 규모로 건립된다.

센터에는 동물의 내과 질환을 확인할 수 있는 혈액검사기, 정형외과 수술 장비, 내시경 장비 등이 구비된다. 청주시는 이곳에서 야생동물의 외과 수술과 건강검진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동물원 측은 야생동물 보전센터에 관람창을 설치해 동물원 동물들의 건강검진 과정을 방문객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또 수의대생의 실습 등에도 시설을 활용하기로 했다.

센터에는 멸종위기종 보전과 복원에 도움이 되는 생식세포 냉동동결설비도 들어선다.

청주동물원 관계자는 “건강검진 등 동물 복지를 생각하는 동시에 입장객들에게 즐길 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이 시설을 조성하게 됐다”며 “관람객들에게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하고 생명 존중 정신도 일깨워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청주동물원은 경남 김해 부경동물원에서 온 사자 ‘바람이’와 곰 농장에서 구조된 반달가슴곰 ‘반이’ ‘달이’ ‘들이’를 포함, 68종 295마리의 동물을 보호하고 있다. 또 야생에서 구조됐지만 자연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참매 ‘매르씨’, 오소리 ‘군밤이’, 너구리 ‘헝구리’, 붉은여우 ‘김서방’ 등이 안락사 위기를 피해 이곳에서 살고 있다.

청주동물원은 2014년 환경부가 지정한 ‘멸종위기 동물의 서식지 외 보전기관’이 됐고, 2021년에는 천연기념물 치료소, 올해는 전국 첫 환경부 거점동물원으로 지정돼 동물원 안전관리, 질병 검역, 야생동물 구조 등의 역할을 한다.

이삭 기자 isak84@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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