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오 사설] MBC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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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에 대해 국민권익위원회가 청탁금지법 위반사항이 없다는 조사 결과를 냈다.
이날 지상파3사 중에선 MBC 메인뉴스만 유일하게 관련 리포트를 첫 번째로 배치하며 "총선과 맞물려 김 여사 관련 사건 처리를 미뤄온 권익위가 발표 시점마저 조율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고 보도했다.
뒤이은 리포트에선 "또 다른 김 여사 관련 의혹인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수사는 제자리걸음"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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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오늘 1455호 사설
[미디어오늘 미디어오늘]
지난 10일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에 대해 국민권익위원회가 청탁금지법 위반사항이 없다는 조사 결과를 냈다. 이날 지상파3사 중에선 MBC 메인뉴스만 유일하게 관련 리포트를 첫 번째로 배치하며 “총선과 맞물려 김 여사 관련 사건 처리를 미뤄온 권익위가 발표 시점마저 조율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고 보도했다. 뒤이은 리포트에선 “또 다른 김 여사 관련 의혹인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수사는 제자리걸음”이라고 보도했다.
류희림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위원장 취임 이후 의결된 MBC 법정제재는 무리수였음이 드러나고 있다. MBC가 제기한 법정제재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11건 중 아직 결론 나지 않은 1건을 제외하고 10건 모두 인용됐다. 연전연승이다. '입틀막' 법정제재를 남발해도, 대통령 전용기 탑승을 불허해도, 시민사회수석이 '회칼 테러'를 언급해도 정부를 향한 MBC의 비판 보도는 계속되고 있다. MBC 지배구조를 바꾸기 위해 MBC 대주주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이사장을 해임해도 사법부가 돌려보내니 대통령실로선 여간 답답했을 것이다.
그런데 8월 초 야권 다수인 방문진 이사들의 3년 임기가 끝난다. 언론계에선 벌써부터 정부 여당이 8월 이후만 기다린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2인 체제로 운영 중인 방송통신위원회가 방문진 이사 임명권을 갖고 있다. 김홍일 방통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검사 선배다. MBC의 지배구조가 재편되면 MBC 미래는 '땡윤방송'으로 추락한 KBS이거나, 민영화된 YTN이거나, 폐국을 눈앞에 둔 TBS일 수 있다. '만나면 좋은 친구' MBC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공정방송을 염원하는 시민사회와 공영방송 정치독립을 이뤄내기 위해 입법부가 나설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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