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현대’ 무서운 질주…3위 LG 턱밑 추격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현대차그룹주(우선주 제외)의 시가총액은 151조5271억원으로 LG그룹주(160조4818억원)와의 차이를 8조9547원까지 좁혔다.
지난해 연말까지만 하더라도 현대차그룹(133조2081억원)의 시총은 LG그룹주(186조3286억원)보다 53조1205억원 뒤져있었지만 5개월여만에 시총 격차가 10조원 안으로 좁혀졌다.
국내 증시에서 시가총액 3·4위에 오른 양 그룹의 대장주도 시총 차이가 좁혀지는 형국이다. 지난 연말 현대차의 시총은 43조467억원으로 LG에너지솔루션(100조350억원)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이후 현대차의 주가는 ‘밸류업 기대감’ 속에서 지난달 22일 시총 4위로 올라서는 등 우상향 곡선을 그렸고, 이날 기준으로 시총은 56조 7518억원까지 올라섰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은 2차전지 업종의 침체 속에서 부진을 겪으며 이달 초 시총이 70조원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현대차 이외에도 올해 국내 증시에서 눈에 띄는 상승 폭을 기록한 종목들이 현대차그룹에 포진하면서 시총을 견인했다. 기아는 올해 주가가 22% 오르면서 시총 7위까지 올랐다. 현대로템은 한국 방위산업을 향한 국제적인 주목도가 커지면서 이날까지 주가가 41.92% 상승했다. 두 종목의 시총 상승분만 해도 올해 9조8189억원에 달한다.
LG그룹의 대형 종목들은 LG생활건강을 제외하고는 올해 마이너스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다. LG화학은 리튬 가격 약세와 석유화학 제품군의 수익성 악화로 지난 연말 이후 이날까지 주가가 24.85% 떨어졌다.
LG전자는 최근 데이터센터 냉각 관련 수혜주로 꼽히며 주가가 치솟았지만 다시 상승분을 반납하면서 올해를 통틀어 주가가 3.54% 하락한 상태다. ‘밸류업 프로그램’ 수혜주인 지주사 LG 역시 연초 급등한 뒤 부진을 이어가며 올해 수익률은 -7.1%를 기록했다.
현대차와 기아는 ‘밸류업 프로그램’ 동력이 소강하더라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김준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경기소비재를 판매하고 있는 현대차와 기아는 하반기에 금리 인하 환경이 마련되면 눌려있던 수요가 회복될 것”이라며 “오는 10월 이후에 북미 전기차 공장이 가동되면서 시장 점유율이 상승하면 기업가치(밸류에이션)의 재평가도 이뤄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11일(현지시간) 인도 경제일간지 더이코노믹타임스에 따르면 현대차 인도법인은 2주 내 인도증권거래위원회(SEBI)에 IPO 예비서류인 DRHP(Draft Red Herring Prospectus)를 제출할 예정이다. 심사 기간과 청약 및 배정 등에 소요되는 기간을 고려하면 9월이나 10월께 상장이 마무리될 전망이다.
김광수 LS증권 연구원은 “현대차 인도법인의 상장 시 가치는 30조원 수준으로 추정된다”며 “자회사 상장을 통한 현대차 기업 가치 재평가와 자산 증대 효과가 주가에 반영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증권가에서는 LG그룹주들이 하반기 들어 개선 구간에 진입하며 반전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최근 한화투자증권은 LG에너지솔루션의 목표주가로 52만원을 제시했다.
이용욱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부터 오창 공장에서 4680 배터리를 생산하게 되고 현대차와의 인도네시아도 합작법인(JV)도 양산을 시작했다”며 “제너럴모터스(GM)와 테슬라의 판매 증대에 유럽 전기차 시장 회복까지 더해지면 실적 반등 폭은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대표적인 애플 관련주인 LG이노텍도 아이폰16 출시가 하반기 상승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LG이노텍의 목표주가를 34만원으로 상향하면서 “인공지능(AI) 휴대폰인 아이폰16 출시가 올 하반기부터 대규모 교체 수요를 자극할 것이다”며 “LG이노텍은 아이폰 매출이 전체의 84%를 차지해 향후 AI 아이폰 판매 호조가 실적 개선으로 직결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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