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물풍선’ 발화 가능성 대두…현장 감식 진행
[앵커]
북한의 오물풍선이 낙하한 곳에 잇따라 불이 났습니다.
강원도 춘천의 야산과 인천 강화, 경기 부천에서 오물 풍선이 떨어진 곳에 화재가 발생했는데, 단순히 불쾌감을 유발하는게 아니라 더 큰 피해를 일으킬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당국은 화재 현장에 대한 정밀 감식을 진행 중입니다.
이유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강원도 춘천시 외곽의 한 야산.
어제(10일) 오후 4시 반쯤, 이곳에서 산불이 났습니다.
소방관들이 출동해 20분 만에 끄긴 했지만, 발화 원인이 문제였습니다.
8미터 높이 나무 위에 걸린 흰색 비닐, 북한이 살포한 '오물 풍선' 잔해입니다.
바닥엔 타다 만 종잇조각이 가득하고, 풍선 잔해에서도 그을음이 발견됐습니다.
[김근태/강원도소방본부 화재대응조사과장 : "종이류라든가 재가 쌓여 있는 거로 봐서는 불씨가 떨어져서 지표면에 있는 종이나 시초류를 태우지 않았나."]
다른 발화점은 의심할 만한 게 없어, 불은 풍선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북한이 풍선을 날릴 때 사용하는 수소는 폭발성이 있어, 낙하 충격으로 불이 났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송규/한국안전전문가협회장 : "연료는 수소나 종이죠. 떨어졌더라고 한다면 충격에 의해서 어떤 스파크가 일어남으로 인해서..."]
화재가 발생한 현장입니다.
출입 통제선이 쳐져 있고 군과 소방당국이 합동감식을 벌이고 있습니다.
김진태 강원지사도 현장 점검에 나섰습니다.
[김진태/강원도지사 : "가스 저장소 이런 데 떨어져 봤어요. 떨어졌다고 하면 어떻게 됐겠습니까? 이거는 단순한 오물 풍선이 아니고 화재 풍선입니다."]
최근 인천 강화와 경기 부천에서도 오물 풍선이 원인으로 추정되는 불이 났습니다.
[유승열/강원도 춘천시 신동면 : "너무 겁나요. 우리 마당에 떨어지면 어떡하냐고 불까지 났으면 더 불안하잖아요. 우리 시민들은 불안해서 잠을 못 잘 정도 아니야..."]
군과 소방 합동조사반은 현장 잔해를 국과수에 보내 원인 감식을 의뢰했습니다.
KBS 뉴스 이유진입니다.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카카오 '마이뷰',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이유진 기자 (newjeans@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 북한군 지난 9일 군사분계선 침범…군 경고 사격 후 퇴각
- ‘김정은 발자국’ 지우고 북중 정상회담 사진 내리고…북-중 ‘이상 기류’
- 대한민국, 중국에 1대0 승리…3차 예선 톱시드 [이런뉴스]
- 이틀째 폭염 특보 “덥다 더워”…경주 36도까지 올라
- 전 연인 직장에서 또…반복되는 ‘교제 폭력’ 대책없나?
- 수상한 ‘노란 소포’ 다시 출현…수취인 불안
- “경찰 단속에 안 걸린다”…‘말소 번호판’ 달아 차 판매한 외국인 구속
- “단속해야” vs “표현의 자유”…대북전단 살포 놓고 ‘설왕설래’
- “영문도 모른 채 끌려가 각목으로”…‘서울시립아동보호소’ 진상규명 언제?
- “마약쇼핑 막는다”…펜타닐 처방 전 투약 이력 확인 의무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