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도 이차전지 사업한다...군산에 실리콘음극재용 특수소재 공장 짓는다

실리콘음극재용 소재 연산 1,000t 규모
2025년부터 5년 동안 영국 넥세온에 장기 공급

11일 OCI 이차전지 음극재용 특수소재 공장 착공식에 참석한 관계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 두 번째부터 스콧 브라운 넥세온 CEO, 김영일 군산시의회 의장, 김종훈 전라북도 경제부지사, 김유신 OCI 사장, 강임준 군산시장.

OCI는 11일 이차전지용 실리콘음극재 소재 생산에 나서며 배터리 사업을 본격화했다. OCI는 이를 시작으로 반도체 및 이차전지 소재 분야 사업 확장에 나설 계획이다.

OCI는 이날 오후 전북 군산시 국가산업단지에서 실리콘음극재 특수소재 공장 착공식을 열었다. 이 공장은 현재 반도체용 폴리실리콘과 인산 등을 생산 중인 OCI 군산공장의 유휴 부지에 세워지며 2025년 상반기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OCI에 따르면 이 소재는 실리콘음극재의 주 원재료로 이 회사가 지난해 7월 영국 실리콘음극재 제조기업 넥세온과 맺은 장기 공급 계약에 따라 2025년부터 5년 동안 약 700억 원 규모로 공급될 예정이다. 초기 생산능력은 1,000톤(t) 규모이며 OCI는 글로벌 이차전지 시장 성장 상황과 납품처 수요에 따라 생산 규모 확대를 검토할 예정이다.

영국 넥세온은 이차전지용 실리콘음극재 관련 주요 특허를 170건 이상 보유한 글로벌 실리콘음극재 선도 기업이라고 OCI는 설명했다. 이 회사는 올해 3월 OCI 군산공장 인근 부지에 연산 1,500t 규모의 실리콘음극재 생산공장 착공에 들어갔다. 넥세온은 2세대 실리콘음극재를 생산할 계획으로 일본의 배터리 제조사인 파나소닉과 장기 공급 계약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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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I, 이차전지·반도체 소재 사업 본격화

이우현 OCI 회장이 5월 14일 OCI홀딩스 출범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OCI홀딩스 제공

OCI는 이번 실리콘음극재용 특수소재 공장 착공을 시작으로 반도체 및 이차전지 소재 분야에서 본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OCI는 독자기술로 흑연 음극재를 코팅하는 필수 원재료인 고연화점 피치를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이 기술을 적용해 일본 화학기업 도쿠야마와 말레이시아에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반제품을 생산하는 합작법인 설립을 앞두고 있다.

이밖에 반도체 및 이차전지 소재 사업 확장을 위해 다양한 프로젝트와 연구개발(R&D) 투자를 적극 추진 중이다. 이우현 회장은 5월 14일 열린 OCI홀딩스 출범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한미약품과의 합병 실패에도 불구하고 미국이나 동남아시아 제약·바이오 기업에 사업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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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신 OCI 사장은 "향후 반도체 및 이차전지 소재 분야의 글로벌 핵심소재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기업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독자 기술력을 바탕으로 시장 지배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강희경 기자 kstar@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