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이른 무더위…취약층 대책 서두르는 지자체

윤승민 기자 2024. 6. 11. 20:59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 낮 최고기온 31도 기록
이동노동자 무료 제공 생수
‘역대 최다’ 10만6000병 마련
물놀이 시설 개장 등 서둘러
물, 부채, 바닷바람…폭염을 피하는 방법 광주의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넘은 11일 오후 북구 용봉동 광주비엔날레광장에 설치된 분수대에서 아이들이 물놀이를 하고 있다. 낮 최고기온이 34도까지 오른 경남 밀양의 밀양아리랑시장에서는 상인과 시민들이 부채로 더위를 식히고 있다. 무더위를 피해 바닷가로 나온 강원 강릉 시민들이 송정해변 솔밭 그늘에서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쉬고 있다. 이날 강릉의 낮 최고기온은 33도를 넘었다(위쪽 사진부터). 연합뉴스

서울 최고기온이 31도를 기록한 11일 오후 광화문광장. 이순신 장군 동상과 세종문화회관 사이에 있는바닥분수인 ‘한글분수’에서 아이들이 뛰놀고 있었다. 아이들은 옷이 젖는 것도 아랑곳하지 않고 더위를 식히는 데 여념이 없었다. 광장을 지나가던 직장인 김모씨는 “사무용품을 사러 잠깐 나왔는데도 땀이 줄줄 흐른다”며 “마음 같아선 나도 분수에 뛰어들고 싶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광화문광장의 분수 주변에 탈의실과 건조시설, 평상 등을 다음달 중순 설치하는 것을 목표로 업체 선정 등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설치 시기는 예년에 비해 다소 당겨졌다. 서울시 관계자는 “예년보다 더위가 일찍 찾아와 탈의실 등 개장 시기를 일주일 정도 앞당기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폭염이 예상되는 올해, 무더위도 예년보다 이르게 찾아오면서 ‘찬물’을 찾는 서울시와 자치구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서울시는 배달·택배·퀵서비스·대리운전 기사 등 이동노동자들에게 무료로 제공할 생수를 역대 최대 규모인 10만6000병 준비했다고 이날 밝혔다. 서울시는 지난해에는 생수 10만병을 지원했다. 지난해 온열질환자가 전년 대비 80% 증가하고 최고기온 기준 이상고온현상 발생일수가 57.8일을 기록한 데다 올해도 폭염이 예상돼 물량을 늘렸다.

서울시는 시립·구립 노동센터 18곳, 휴이동노동자쉼터 4곳 등 총 27곳에서 생수를 지급한다고 전했다. 생수나눔사업 홈페이지에 게시된 얼음물 지도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이동노동자들은 편한 시간에 해당 장소에 들러 아이스박스에서 생수를 꺼내면 된다. 1인당 하루 생수 1병이 제공된다.

생수나눔 행사 첫날인 12일 오전 10시30분에는 청계천 장통교에서 이동노동자 생수나눔 캠페인이 열린다. 생수 총 1000병과 쿨토시, 쿨스카프, 선스틱, 이륜차용 반사스티커, 김서림 방지세트 등 안전용품이 지급된다.

지난해 처음 문을 연 안양천 가족정원 물놀이장은 다른 물놀이장보다 열흘 정도 앞당겨 오는 20일에 개장하기로 했다. 은평구도 매바위어린이공원 등 주민이 무료로 즐길 수 있는 물놀이터 4곳을 예년보다 빠른 오는 29일부터 개방한다. 29일부터 7월14일까지는 매주 토·일요일에만 문을 열다 7월17일부터 8월28일까지는 매일 운영한다.

광진구는 취약계층 어린이를 위한 물놀이장 무료 이용권을 올해 처음 지원하기로 했다. 광진구에 거주하는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한부모가정의 13세 미만(2011년 7월1일 이후 출생) 어린이와 성인 보호자는 QR코드를 통해 신청하면 문자메시지로 1일권이 제공된다. 오는 22일부터 다음달 24일까지 광진구 어린이회관을 찾아가 이용권 문자메시지를 제시하면 입장할 수 있다.

윤승민 기자 mean@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