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줄이지만 우린 늘릴거야”...거꾸로 가는 ‘이 은행’ 전략은

임영신 기자(yeungim@mk.co.kr), 이소연 기자(lee.soyeon2@mk.co.kr) 2024. 6. 11.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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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은행들이 온라인뱅킹 수요 증가에 따라 점포를 줄이는 가운데, 하나은행은 올들어 영업점을 늘렸다.

올해 영업점 통폐합 계획이 없을 뿐 아니라 오히려 신규 지점을 개설하고 있다.

하나은행이 영업점을 강화하는 배경엔 지역에 특화된 점포를 개설해 고객과의 접점을 강화해 신규 수익을 창출하겠다는 전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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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영업점 통폐합 계획 없어
여의도 자산관리, 남대문시장 소상공인 대출 등
하반기 경기도에 외국인 특화 점포 신설
지역 특화 지점으로 신규 영업 강화
하나은행 본점 [사진 = 연합뉴스]
대부분 은행들이 온라인뱅킹 수요 증가에 따라 점포를 줄이는 가운데, 하나은행은 올들어 영업점을 늘렸다. 올해 영업점 통폐합 계획이 없을 뿐 아니라 오히려 신규 지점을 개설하고 있다. 지역에 특화된 지점을 구축해 새로운 영업기회를 찾겠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지난해 7월 익산중앙출장소를 익산공단점에 통합한 이후 추가 영업점 통폐합이 없었다. 출장소를 포함한 하나은행 영업점 수는 2021년 3월 말 기준 648곳에서 매년 꾸준히 줄면서 작년 593곳까지 줄었지만 올해 599곳으로 다시 늘었다.

반면 KB국민·우리·신한은행 모두 올해 영업점 통폐합 시행 계획을 세웠다. 국민은행은 지난 1월 충남도청점·서울역환전센터·홍대입구역환전센터 등 3개점을 통폐합했다.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은 다음달 각각 21곳, 7곳의 영업점을 통폐합할 계획이다.

하나은행이 영업점을 강화하는 배경엔 지역에 특화된 점포를 개설해 고객과의 접점을 강화해 신규 수익을 창출하겠다는 전략이 있다. 기존 주택담보대출 등 가계대출 뿐 아니라 자산관리 등 새로운 금융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지역 주민의 수요 등을 반영해 새로운 형태의 영업점 신설을 추진하고 있다”며 “자산관리에 관심이 높은 고객들이 늘면서 앞으로 지점은 더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하나은행은 철저히 지역 수요에 초점을 맞춰 지점을 내고 있다. 과거에는 어디를 가나 점포가 비슷했지만, 앞으로는 특정 지역에서 자주 거래하는 이용자를 대상으로 특화된 공간과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올초 개인 투자자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여의도는 기존 은행 업무 뿐 아니라 자산 관리에 힘을 준 PB센터를 개설했다. 지난 4월엔 자영업자들의 요청을 반영해 남대문시장 내 소상공인 특화점포를 신설했다. 올해 하반기엔 외국인 근로자가 많은 경기도에 외국인 특화점포를 개설할 예정이다.

2017년부터 은행권 최초로 선보인 ‘컬처뱅크’도 최근까지 전국적으로 10곳으로 늘었다. 컬처뱅크는 기존 은행을 지역의 문화공간으로 탈바꿈 시켜 은행 업무를 보면서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지점이다. 영업점을 잠시 다녀가는 곳에서 자주 머무는 지역 커뮤니티 공간으로 바꾸려는 시도로 향후에도 확대할 예정이다.

대형 은행들이 영업점을 확대하는 것은 글로벌 트렌드다. 미국 최대 은행 JP모건체이스는 지난해 110개의 지점을 새로 열었고, 올해도 550곳을 추가로 개설하기로 했다. 대면 상담을 선호하는 고객이 여전히 많은데다, 이들을 ‘평생 고객’으로 붙잡아 두려면 전문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지점 역할이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2위 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A)도 신규 지점을 낼 계획이다. 일본 3대 은행인 미쓰이스미토모은행도 기존 영업점을 닫는 대신 외부기관과 제휴해 리모델링을 하거나 신규 지점을 개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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