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석훈 산업은행장 “2027년까지 첨단산업 육성 100조원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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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산업은행이 반도체, 이차전지, 인공지능(AI) 등 첨단전략산업 육성을 위해 2027년까지 100조원의 정책자금을 지원한다.
정부가 지난해 발표한 첨단전략산업 육성 기본계획에 따르면 민간기업은 2027년까지 주요 첨단산업에 550조원 이상의 설비투자를 계획 중인데, 이 가운데 100조원의 시설자금을 산은이 공급하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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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이차전지 등 대상 투자
자본금 2배로 늘려 재원 마련
“HMM 재매각 계획 현재 없다”
KDB산업은행이 반도체, 이차전지, 인공지능(AI) 등 첨단전략산업 육성을 위해 2027년까지 100조원의 정책자금을 지원한다.
강 회장은 “산은이 100조원 규모의 정책자금을 공급한다면 전 산업에 걸쳐 연간 80조원의 생산유발효과와 34조원의 부가가치, 14만명의 고용 유발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산은은 반도체를 비롯해 이차전지, 바이오헬스, 디스플레이, AI 등의 첨단전략 산업에 집중 투입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AI 국가 경쟁력 확보를 위해 정부와 함께 전용 금융상품과 ‘AI 코리아펀드’(가칭)도 출시할 계획이다.
100조원의 재원은 산은의 법정자본금 한도 증액 및 정부 배당 유보 등을 통해 마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산은의 법정자본금 한도는 10년째 30조원으로 묶여 있는데, 반도체 산업지원을 위한 증자 등을 감안하면 올해 2조원도 채 남지 않는다. 따라서 산은법 개정을 통해 법정자본금 한도를 60조원으로 늘려 자기자본비율(BIS)을 현 수준으로 유지하며 10조원의 자본 확충이 동반돼야 한다는 것이다.
강 회장은 또 “산은이 정부에 매년 평균 4000억∼5000억원을 배당하는데 3년 정도라도 배당을 하지 않으면 은행 자본금이 1조5000억원 증액되고 15조원 정도 대출여력이 생긴다”며 “안정적인 재무구조 확보를 위해 배당 유보, 현물 배당 등 다양한 방안을 정부 및 국회와 논의해보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산은은 최근 정부가 발표한 17조원 규모의 반도체 설비투자 특별 프로그램과 관련, 국고채 금리 수준의 파격적인 대출을 제공할 계획이다. 또 정부 지원과 별도로 산은 자체 반도체 초격차 지원 프로그램을 향후 3년간 15조원 규모로 운영하면서 금리 우대 폭을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강 회장은 작년 매각 협상이 결렬된 HMM과 관련, “현재로서는 재매각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태영건설 워크아웃에 대해서는 “60개 프로젝트파이낸싱(PF)사업장에서 접시가 깨지지 않게 할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결과적으로 PF 사업장 처리에 벤치마크가 된 것 같아 기쁘다”면서 “가능하면 3년 내 성공적인 워크아웃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태영건설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구주에 대한 100대 1 감자, 워크아웃 이전 채권에 대한 출자 전환, 워크아웃 이후 지원액에 대한 영구채 전환 등을 의결했다.
김수미 선임기자 leol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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