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음악가들 성장하는 축제의 장 될 것”
2024 평창대관령음악제가 7월24일~8월3일 강원 평창 알펜시아 콘서트홀 등지에서 열린다.
양성원 예술감독은 11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단순히 연주만 잘하는 것이 아니라, 인류와 문화예술의 앞날을 생각하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짰다”며 “몇년 후 이번 음악제가 생각나고, 이곳에서 만난 젊은 아티스트가 성장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축제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올해 주제는 ‘루트비히!’다. 베토벤의 음악과 함께 그와 동시대에 살았다면 이름을 부를 만큼 친근하게 가치를 나눴을 법한 음악가들의 작품을 선정했다. 베토벤의 독자적인 음악세계가 드러나기 시작한 교향곡 3번 ‘영웅’, 인류의 문화유산이라 할 만한 교향곡 9번 ‘합창’, 피아노 협주곡의 정점인 5번 ‘황제’, 오페라 ‘피델리오’의 콘서트 버전을 들을 수 있다. 프랑스 재즈 피아니스트 폴 레이는 베토벤의 주요 작품을 재즈로 편곡해 연주한다.
양 감독은 “‘피델리오’는 베토벤의 유일한 오페라지만 좀처럼 연주되지 않아 들을 기회가 많지 않다”며 꼭 들어볼 것을 추천했다.
베토벤이 영향받은 바흐의 ‘푸가의 기법’과 모차르트의 ‘아다지오와 푸가’, 베토벤으로부터 영향받은 브람스의 교향곡 1번, 슈베르트의 ‘현악 4중주 G장조 D.887’도 무대에 오른다. 이번 축제를 위해 모인 ‘평창 드림팀’도 눈길을 끈다. 바이올리니스트 박지윤·이지윤, 비올리스트 헝 웨이 황, 첼리스트 이정현, 클라리네티스트 김한이가 모차르트와 브람스의 작품을 연주한다. 양 감독은 “각 오케스트라의 악장, 수석급 연주자로 활동하는 아끼는 후배들”이라고 소개했다.
올해로 평창대관령음악제는 21회째를 맞았다.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전이 한창이던 시기 창설됐으며, 강효, 정명화·정경화, 손열음을 거쳐 양 감독이 지난해 예술감독으로 부임했다. 동계올림픽이 끝난 후에는 축제 예산과 규모가 줄어들었다. 양 감독은 “평창 올림픽 이전이 음악제가 성장하는 과정이었다면, 이후는 뿌리내리는 과정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백승찬 선임기자 myungworr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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