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떨어지는 쌀값…벼 재고는 어떻게?
[KBS 전주] [앵커]
산지 쌀값이 지난해 10월 이후 계속 하락하고 있습니다.
농협 창고에는 팔지 못한 벼가 가득 쌓여 있어, 2022년 같은 쌀값 대란이 또다시 일어나지 않을까 농민들 걱정이 큽니다.
김종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커다란 포대들이 창고 천장까지 쌓여 있습니다.
농협이 지난해 수확기에 사들인 뒤 아직까지 팔지 못한 벼입니다.
산지 쌀값이 사들일 때 가격보다 더 떨어져 팔수록 손해입니다.
[김종기/금만농협 미곡종합처리장장 : "각 농협들마다 원가 이하로 판매하는데 부담이 있기 때문에 지금 현재 벼 원료곡 재고를 많이 갖고 있을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지난달 말, 전국 농협 창고에 쌓여 있는 재고 쌀은 66만 톤.
평년 재고보다 30퍼센트 이상, 지난해 재고보다는 50퍼센트 가까이 더 많습니다.
산지 쌀값은 지난해 10월 정점을 찍은 뒤 여덟 달째 계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정부는 80킬로그램에 20만 원 아래로 떨어지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지난달에는 18만 원대로 하락했습니다.
농협과 농민단체들은 정부가 빨리 쌀 15만 톤을 사들여 시장에서 격리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산지 쌀값이 반등하지 않으면, 올해 수확기 벼 수매에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겁니다.
[최승운/농협 미곡종합처리장 전북협의회장 : "격리 시기가 늦어진다든가 격리가 안 되다 보면 올 가을에 과연 농협들이 나락 수매를 할 수 있겠는가. 농협이 존폐 위기에 놓여 있는데. RPC(미곡종합처리장)를 저희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습니다. 계속 운영을 해야 되는 것인지, 말아야 되는지를…."]
이제 막 모내기를 끝낸 농민들은 올해도 쌀이 제값을 못받고 헛농사를 지을까 봐 벌써부터 걱정입니다.
KBS 뉴스 김종환입니다.
김종환 기자 (kj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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