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볍게 생각했는데”… 병원 방문 1위 의외의 ‘이 질환’
지난해 국내에서 1,660만 명의 환자가 병원을 찾은 것으로 밝혀졌다. 가장 흔한 급성 질환인 감기를 제치고 치주질환이 외래 부문 1위를 차지한 것이다. 특히 65세 이상 연령대에서 치주질환을 앓고 있는 비율은 70%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치아 상실의 가장 큰 원인인 치주질환은 ‘잇몸병’이라고도 불리는 만성질환으로, 치아를 둘러싸고 있는 조직인 치주에 생기는 모든 질환을 포괄해 한다. 치주질환이 발생하는 부위인 ‘치주조직’은 치아를 받치고 있는 치은(잇몸), 치아 뿌리를 덮고 있는 백악질, 치주 인대, 그리고 뼈조직을 포함한다. 그런데 치주질환을 방치하는 경우 전신에 걸친 만성질환을 유발할 만큼 위험한 것으로 알려져 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잇몸 염증 관리하지 않으면 잇몸뼈까지 염증 퍼져
치주질환은 보통 치은염과 치주염으로 나누어볼 수 있는데, 이 중 치은염은 잇몸에 국한된 염증을 뜻한다. 주로 치태나 치석이 축적되면서 발생할 수 있는 단계로, 이때는 잇몸이 붉게 부어 오르거나 가벼운 출혈이 나타날 수 있다. 아직 치주질환이 심각하게 진행되지 않은 초기 단계로 구강 위생 관리를 통해 비교적 쉽고 빠르게 치료가 가능하다.
만약 치은염이 적절히 관리되지 않아 상태가 악화되면 치주염이 나타난다. 치주염은 잇몸뿐 아니라 치주 인대와 뼈조직까지 염증이 퍼진 상태로, 치아가 움직이거나 치아 사이에 틈이 벌어진다. 심각한 경우 치아 상실로 이어질 수도 있다. 치아 상실이 발생하면 임플란트와 같은 치주수술과 신경관까지 확산된 세균을 제거하기 위한 신경치료를 실시해야 한다. 이후에는 정기적인 관리와 점검을 통해 재발을 예방해야 한다.
전신질환과 발병 원인 공유…만성질환 유발·완화하기도
이처럼 치주질환은 세균의 감염으로 인해 발생하는 감염성 질환이지만, 여러 만성질환들과 일반적인 발병 위험 요인을 공유하는 비감염성 질환으로도 분류된다. 감염과 더불어 생활습관이나 식습관, 흡연과 음주 여부, 스트레스 등의 요인이 치주질환을 발생시키거나 악화시킬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심혈관질환 △고혈압 △당뇨병 △조산 △알츠하이머병 △치매 △뇌졸중 △암 △류마티스 관절염과 같은 질환의 발병 원인이 되는 생활 습관을 갖고 있다면 치주질환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
치주질환이 다른 전신질환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치주질환을 방치하다가 치주의 염증과 세균이 혈관을 통해 전신으로 퍼지면 심장 질환, 암과 같은 염증성 만성질환이 발생할 우려가 생기는 것. 실제로 국내외 여러 연구에서 치주질환이 심한 경우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심혈관 질환의 발생률이 최대 34% 증가하는 것을 밝혀냈다. 이 외에 다른 질병의 발생 위험도 높았는데, 조산 7.5배, 당뇨 6배, 폐렴 4.2배, 뇌졸중 2.8배, 치매는 1.7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치주질환을 적극적으로 치료한다면 혈관의 기능이 개선되고 만성질환의 발생률과 중증도를 낮출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질병관리청의 국가건강정보포털에 의하면 치주질환을 잘 치료해 건강한 구강을 회복하면 전신 건강의 회복에도 도움이 된다. 특히 폐렴의 경우 치주치료와 관리를 통해 후천적 발생률을 40% 정도 줄일 수 있다고 보고됐다.
변형 바스법 양치, 소금물 가글…치주질환에 좋은 사소한 습관
전신질환과 치주질환이 서로 연관성이 깊은 만큼 구강 건강뿐 아니라 신체 전반적인 건강을 위해서는 치주질환을 예방하는 것이 필요하다. 식사 후나 취침 전 양치질을 통해 치태와 치석을 꼼꼼히 제거하고, 치실과 치간 칫솔을 사용해 치아 표면을 깨끗이 관리해 주면 도움이 된다. 정기적으로 치과에 방문해 구강 검진과 스케일링 등을 받는 것도 치주질환을 예방하는 데 효과적이다.
사소한 생활습관의 변화도 치주질환을 예방하고 치주건강을 관리하는 데 도움이 된다. 만약 치주질환이 있다면 ‘변형된 바스법’을 이용해 칫솔질을 해주면 좋다.
변형된 바스법
1) 엄지손가락을 칫솔모 반대로 두고 나머지 네 손가락으로 칫솔을 움켜쥔다.
2) 칫솔을 45도 각도로 기울여 치아와 잇몸 사이에 10회 정도 진동을 준다.
3) 10회 진동 후에 치아와 잇몸 사이를 회전하며 칫솔을 들어 올려준다.
4) 칫솔을 세워 앞니 안쪽을 닦고, 음식물을 씹는 면을 앞뒤로 닦아준다.
5) 마지막으로 혀를 닦아준다.
소금물로 가글을 하면 항염과 항균 효과뿐 아니라 구취 제거에도 효과적이다.
소금물 가글
1) 0.9~3% 농도의 소금물을 만든다. (물 100ml 당 소금 0.09~0.3g)
2) 약 30초 동안 입과 목을 가글 한다.
3) 하루에 2회 이상 하는 것이 좋다.
잇몸 마사지는 잇몸을 단단하고 건강하게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다.
잇몸 마사지
1) 손을 깨끗하게 씻고 검지를 거즈나 손수건으로 감싼다.
2) 검지를 잇몸에 대고 시계방향으로 원을 그리듯이 문질러준다.
3) 맨 안쪽부터 잇몸 전체를 문지르는 것을 10회 반복한다.
4) 입 안쪽과 혀도 부드럽게 마사지해 준다.
최재아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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