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간 큰 대리’ 100억 횡령…가상화폐에 흥청망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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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700억 원대의 횡령 사건이 발생한 우리은행에서 또다시 100억 원대 횡령 사건이 발생해 은행 고객은 물론 시민의 공분을 산다.
김해서부경찰서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등 혐의로 우리은행 김해지점 대리급 직원 30대 A 씨를 긴급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금융감독원도 12일 우리은행 김해지점에서 긴급 현장 조사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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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빼돌린 돈 중 40억 원 이미 탕진
- 경찰, 긴급체포 후 조력자 수사
- 2년 전 700억 사고 후 또 발생
- 허술한 내부통제 시스템 도마에
2년 전 700억 원대의 횡령 사건이 발생한 우리은행에서 또다시 100억 원대 횡령 사건이 발생해 은행 고객은 물론 시민의 공분을 산다.
김해서부경찰서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등 혐의로 우리은행 김해지점 대리급 직원 30대 A 씨를 긴급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A 씨는 올해 초부터 최근까지 조작된 신청서와 입금 관련 서류를 위조하는 방식으로 소액의 기업 대출을 반복해 100억 원가량을 빼돌린 혐의를 받는다. 우리은행 여신감리부는 내부 통제 시스템 모니터링을 통해 ‘이상 징후’를 포착, 자체 조사를 벌여 이번 금융사고를 적발한 것으로 파악됐다.
A 씨는 상환과 대출이 빈번하게 일어나는 3~6개월 만기의 기업 단기여신을 주로 이용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이렇게 빼돌린 대출금 대부분을 암호화폐 등에 투자해 40억 원가량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경찰은 파악했다. 경찰은 현재 내부 조력자 등의 존재 가능성도 열어두고 수사를 확대한다. 업무 구조상 대리급 직원이 단독으로 대출 절차를 진행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경찰 관계자는 “은행 측의 적극적인 협조를 얻어 정확한 피해 규모나 추가 적용 혐의 등을 살피겠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은 자체 특별감사팀을 현장에 급파해 횡령금 회수에 나섰다. 금융감독원도 12일 우리은행 김해지점에서 긴급 현장 조사에 들어간다. 우리은행에서 이 같은 횡령 사건이 발생한 처음이 아니라는 점에서 더 큰 분노를 산다. 2022년 4월에는 기업개선부 소속 차장급 직원이 712억 원을 빼돌린 혐의로 기소돼 징역 15년형을 선고받는 일이 있었다. 이후 우리은행을 비롯해 금융권이 내부통제 시스템 강화에 나섰지만 2년 만에 또다시 거액의 횡령 사건이 터지면서 우리은행의 신뢰도에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아울러 잊을 만하면 터지는 금융권 범죄로 인해 당국의 은행권 감시가 허술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창원대 박세운(경영학과) 교수는 “은행권에서는 직원 1명이 같은 업무를 오래 맡아서는 안 된다. 동시에 사고가 나면 상급자에게도 민형사상 책임을 반드시 물어 고강도 처벌을 하는 내부 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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