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오물풍선'에 불나고 깨지고…피해 지원책 생겼다
서울시·경기도, 예비비로 이달 말까지 보상
강원 춘천시의 한 야산에 불이 났는데, 당국은 북한의 오물 풍선이 화재 원인일 수 있다고 보고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오물 풍선 때문에 주택 지붕이 망가지고 자동차 유리가 깨지는 피해도 발생했습니다.
조승현 기자입니다.
[기자]
통제선 안으로 들어간 감식 반원들은 폭발물 처리반과 경찰, 소방대원들입니다.
어제(10일) 오후 불이 난 강원 춘천시 야산입니다.
불은 20분 만에 껐지만 꼭 살펴야 하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정확히 불이 시작된 지점에서 수직으로 8미터 위에 북한 오물 풍선이 걸려 있습니다.
풍선에 매단 비닐 주머니엔 탄 흔적이 있었습니다.
풍선에서 산불이 시작됐을 수 있다는 의심이 가능했습니다.
[김근태/강원도소방본부 화재대응조사과장 : 풍선 비닐봉지 내부에서 어떤 열원 때문에 불이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데…]
의심은 가지만 정확히 어떤 물질이 어떻게 화재를 일으켰는지는 밝히지 못했습니다.
[군 관계자 : 수거한 건 없고 흔적도 일단 현재까지는 발견된 게 없고…]
지난 9일 인천 강화군에서도 비슷한 화재가 있었습니다.
오물 풍선이 도로에 떨어진 뒤 불이 시작됐습니다.
[김진태/강원지사 : 이 오물풍선이라는 게 이제는 하다 하다 화재까지 낼 수 있다는 겁니다.]
이런 화재 말고도 서울과 경기에선 주택 지붕이 부서지고 자동차 유리가 깨지는 등 12건 피해가 났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피해가 생겨도 보상받을 방법이 없었습니다.
정부는 일단 지자체가 예비비를 써서 이달 말까지 보상하게 하기로 했습니다.
이참에 민방위기본법을 개정해 보상에 필요한 법적 근거도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화면제공 강원도소방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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