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루타 치고 포효한 김도영, 발 옮기다 태그아웃···앤더슨의 빈볼성 폭투까지, 혼돈의 2회초[스경x현장]
KIA 김도영(21)이 3루타를 치고 포효한 뒤 발을 옮기다 태그아웃 됐다.
김도영은 1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전에서 2회초 3루타를 쳤다. 3-0으로 앞선 1사 1루에서 SSG 선발 앤더슨의 초구를 받아쳐 우중간을 가르며 펜스 앞까지 타구를 보냈다. 날쌔게 달린 김도영은 3루까지 여유있게 안착했다.
3루를 밟은 김도영은 크게 포효했다. 그러나 실수를 했다. 베이스 끝을 밟고 선 채 포효한 김도영은 베이스 위로 발을 옮겼고 이 과정에서 발이 떨어진 틈에 SSG 3루수 최정이 김도영을 태그했다. 그리고 비디오 판독을 요청한 결과 아웃으로 판정이 번복됐다.
김도영이 평소와 달리 크게 포효한 것은 앞선 상황 때문으로 보인다. 바로 앞 타석 1번 타자 박찬호가 앤더슨의 강속구에 머리를 맞을 뻔했다.
1-0으로 앞선 1사 1·3루 박찬호 타석에서 1루주자 최원준이 리드폭을 크게 떼고 뛸 타이밍을 보며 계속 움직이자 앤더슨은 계속 견제하다 결국 보크를 범했다. 보크로 2점째를 주고 1사 2루가 된 뒤 앤더슨은 바로 다음 5구째를 박찬호의 머리를 향해 던졌다.
시속 153㎞ 강속구가 머리로 날아오자 박찬호는 피하며 털썩 주저앉아 한동안 일어서지 못했다. 주저앉은 채로 앤더슨을 향해 항의의 손짓도 했다. 제구가 안 됐다거나 손에서 빠졌다고 보기 어려운 공이었다. 고의성을 의심한 KIA는 한동안 심판에게 문의했지만 경기는 그대로 진행됐다. 폭투로 기록된 이 공에 최원준은 3루를 밟았다.
여기서 박찬호가 바로 6구째에 중전안타를 치고 출루, 최원준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3-0이 됐고 김도영이 타석에 서 초구에 3루타를 치고 크게 포효한 것이다.
발을 옮기다 태그아웃 되면서 김도영의 타구는 3루타가 아닌 2루타로 공식 기록됐다. 베이스를 지나 오버런 한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2루타로 기록됐다. 1루주자 박찬호의 득점은 이미 인정돼 KIA가 4-0으로 앞선 상황은 그대로 유지됐다. 2사가 됐고 이어 3번 나성범이 삼진으로 물러나며 KIA의 2회초 공격이 종료됐다.
인천 |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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