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우드사이드 철수 직전 '대게·집개' 탐사…"리스크 크다" 평가

김안수 기자 2024. 6. 11.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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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병 전 '우드사이드 보고서' 입수
"유망구조 여부 불투명" 판단
석유공사 "액트지오, 더 많은 데이터 분석"
[앵커]

이번에는 동해 유전 개발과 관련해 JTBC가 새롭게 취재한 내용입니다. 16년 가까이 동해를 탐사한 호주 업체 우드사이드가 장래성이 없다는 이유로 철수했다는 논란에 대해서, 정부는 "장래성이 없어서가 아니라 회사 합병 문제 때문이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저희는 합병 직전 만들어진 보고서를 입수했는데, 여기에는 우드사이드가 탐사한 동해 지역에 대해서 이런 평가가 담겨있습니다. 'high risk (하이 리스크)', 사업을 계속하기에는 위험부담이 크다는 게 이 보고서 결론입니다.

먼저 김안수 기자입니다.

[기자]

정부는 우드사이드와 이미 대규모 탐사를 진행했다고 밝혔습니다.

[곽원준/한국석유공사 수석위원 : (우드사이드가) 2021년 여기, 이 지역에 약 과거 500㎢ 했던 거의 4배 규모가 되는 2000㎢의 대규모 3D 탐사를 실시했습니다.]

액트지오사가 이 자료 등을 분석해 유망구조 7곳을 찾았다고 덧붙였습니다.

JTBC가 찾은 2022년 4월 작성된 우드사이드의 IER 보고서입니다.

다른 회사와 합병 전에 추진하는 사업에 대한 평가가 들어 있습니다.

한국 사업 분야에선 그동안 공개된 적 없던 탐사지역 '대게'와 '집개' 가 나옵니다.

"2008년엔 2D, 2014년엔 3D데이터로 처음 확인했다"며 "2021년 두 곳에 대해 새롭게 얻은 3D 데이터도 분석작업에 포함시켰다"고 써 있습니다.

정부가 말한 3D탐사지역이 '대게'와 '집개'일 가능성이 높은 겁니다.

보고서는 특히 두 곳에 대해 "매우 위험하고, 탐사 초기 단계"라고 평가했습니다.

사업성이 없어서 우드사이드가 철수한게 아니라는 우리 정부의 설명과 다른 겁니다.

[곽원준/한국석유공사 수석위원 : 대규모 3D를 해놓고 충분한 평가를 하지 못하고 철수를 하겠다는 통보를 했는데요. 그 배경을 보면 BHP사와의 합병 논의가 지속되고 있었다.]

이 보고서가 나오고 3개월 뒤 우드사이드는 동해 사업권과 탐사 자료 등을 한국석유공사에 전부 넘기고 철수하겠다고 공식 통보 했습니다.

석유공사에 '대게'와 '집개'가 이번에 발표한 유망구조에 포함됐는지 물었지만 "유망구조 7곳의 위치나 명칭은 기밀사항"이라며 밝힐 수 없다고 했습니다.

[앵커]

이 보고서는 우드사이드가 동해 3D탐사로 발견한 지역이 유망구조, 그러니까 시추 직전 단계까지 갈 수 있을지에 대해서 불투명하다고 봤습니다. 이것을 바탕으로 '하이 리스크', 위험 부담이 크다고 판단한 겁니다. 정부는 우드사이드의 탐사자료 등을 토대로 유망구조 7곳을 찾았다는 입장입니다.

계속해서 김안수 기자입니다.

[기자]

IER 보고서는 합병을 앞두고 외부 전문 평가기관에 의뢰해서 작성하는 기업 분석 보고서입니다.

우드사이드 IER보고서는 세계적인 회계법인 KPMG과 에너지 평가사, 가프니 클라인이 맡았습니다.

보고서는 대게와 집개가 잠재구조 단계라고 봤습니다.

실제로 석유매장 가능성이 높은 유망구조 전 단계입니다.

보고서는 두 곳이 '유망구조'에 이를 확률이 각각 75%와 25%로 예상했습니다.

[이근상/한양대 자연환경공학과 교수 : 프로스펙트(유망구조)급으로 넘어갈 수 있는 확률이 하나는 75%, 다른 하나는 25% 정도로 불확실성을 평가를 했습니다. 여기에서 석유를 발견할 포텐셜(잠재성)이 높지 않다, 이렇게 판정했을 수 있고요.]

10년 넘게 이곳들을 탐사한 우드사이드는 사업성이 없다며 철수했습니다.

하지만 분석 10개월 만에 액트지오사는 유망구조가 있다고 봤습니다.

[곽원준/한국석유공사 수석위원 : 우리가 탐사해놨던 자료하고 우드사이드가 탐사해놨던 심해지역 자료하고… 이 자료를 액트지오사에서 해석을 했고, 대규모 유망구조를, 이 3개 광구에 걸쳐 있는 유망구조를 발견하게 된 것입니다.]

석유공사는 "같은 지역을 분석했다 하더라도 결과가 다를 수 있다"며 "엑트지오는 더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통해 분석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영상자막 김형건 / 취재지원 태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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