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무슨 죄”…전공의 이탈로 경영난 수련병원, 청소 노동자 ‘근로시간 단축’ 불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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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이탈로 인해 경영난을 겪고 있는 수련병원들이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병원이 경영위기 책임을 간접 고용 노동자들에게 전가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11일 의료계에 따르면 고려대 구로병원은 원내 청소노동자에 대한 1일 30분의 근로시간 단축을 실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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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의료계에 따르면 고려대 구로병원은 원내 청소노동자에 대한 1일 30분의 근로시간 단축을 실시하고 있다. 병원 청소 용역업체 태가비엠은 최근 청소노동자 125명에 대한 근로시간 단축 시행을 공지했다.
보건의료노조는 즉각 ‘간접고용노동자에 대한 경영위기 책임 전가’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보건의료노조는 지난 2일 입장문에서 “이달부터 매일 30분 근로시간을 단축하게 되면 이로 인한 급여손실도 상당액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최저임금 수준의 노동자에게는 생활고를 가중시키는 결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조치는 이미 4월과 5월 청소노동자 전원에 대해 각 1일씩 2일의 연차휴가를 강제 사용하도록 한 뒤 나온 조치여서 반발이 더욱 큰 상황이다.
보건의료노조는 현장의 노동자들이 이번 결정에 대해 논의한 바 없고, 의견을 청취하지도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보건의료노조 측은 “노동조건이 악화되는 중대한 결정에 현장노동자가 배제된 일방적 결정은 비상식적이며 비양심적 행동”이라며 “병원 측의 결정은 노동자와 한마디 상의도 없이 진행된 방침으로 철회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어 “경영위기 극복을 위해 간접고용노동자의 노동조건 저하를 직접적으로 시행한 수련병원은 아직까지 없었는데 고려대 구로병원이 그 첫 시작을 하려는 것”이라며 “간접고용노동자와 최저임금 노동자, 사회적 약자의 입장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것이 경영위기 앞에서는 내팽개쳐도 좋을 만큼 대수롭지 않은 가치인가”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병원 측은 이번 결정에 대해 용역업체가 교섭대표노조인 한국노총 한국공공사회산업노동조합과 합의한 것으로 알고 있다는 입장이다.
병원 관계자는 “용역업체 측에서 지속적으로 관련된 내용을 한국노총 측과 논의해 결정된 사안”이라며, 병원과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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