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의 정석] 의대 증원·무전공 확대 후 첫 6월 모평…활용법은?
[EBS 뉴스]
공교육 전문가들과 정보 격차를 해소하고 나만의 진로도 모색해보는 입시의 정석 시간입니다.
올해 수능을 앞두고 평가원 주관 모의평가가 지난주에 치러졌습니다.
의대 증원과 무전공 선발로 인한 정원이 확정된 뒤 처음 치러진 모의평가여서 관심이 더 컸는데요.
먼저 영상 보시고, 전문가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VCR]
의대 증원.무전공 선발 확대
정원 확정 후 첫 모의평가
'변별력 확보' 평가 나온
지난해 수능 수준 난도 출제
졸업생 지원·선택과목 필수 폐지
남은 변수도 많아
올해 첫 평가원 주관 모의평가, 활용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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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현아 앵커
모의평가 결과 제대로 분석해 활용하는 법을 알아봅니다.
서울 영동고등학교 윤상형 선생님 나오셨습니다.
선생님 어서 오세요.
윤상형 교사 / 서울 영동고등학교
안녕하세요.
서현아 앵커
먼저 이번 모의평가 전반적인 출제 기조 어떻게 보셨습니까?
윤상형 교사 / 서울 영동고등학교
이번 6월 모의고사의 특징은 전반적으로 쉽지 않은 시험이 출제되었다는 것입니다.
지난해 수능은 국어, 수학, 영어가 모두 어려워 역대급 불수능이라는 평가를 받았는데요.
이번 6월 모의고사역시 지난해 수능만큼은 아니지만, 국어, 수학, 영어 모두 만만찮은 난도를 보여 변별력을 확보한 시험이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전반적인 출제경향이나 유형은 그간의 모평이나 수능시험의 특징을 그대로 따랐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물론 영역별로 질문 방식이나 문제 배열 순서의 변화가 약간 있기는 했지만, 전체적으로 보았을 때는 그간의 시험들과 크게 차이가 없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서현아 앵커
지난해 수능만큼은 아니지만 비슷한 수준으로 출제됐다고 볼 수도 있겠는데, 그럼 과목별로 특징 빠르게 짚어보겠습니다.
먼저 이 비중이 아무래도 높은 국어와 수학 어땠습니까?
윤상형 교사 / 서울 영동고등학교
국어는 지난해 수능과 비교하여 비슷하거나 약간 쉽게 출제되었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그렇지만 상대적으로 평이했던 선택과목과는 달리 공통과목을 어렵게 느낀 학생들이 제법 있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학생들이 일반적으로 어렵게 느끼는 독서 영역에서 아주 어려운 제재가 출제되지는 않았지만, 지문의 직접 연계 비중이 낮은 편이라 다소 까다롭게 느꼈을 수 있습니다.
문학영역에서는 비연계 제재인 현대시의 작품 해석이 약간 어렵게 느꼈을 뿐, 그 외의 작품 해석은 무난한 편이었다고 생각됩니다.
다만, 작품 해석에 비해 문제를 해결해 가는 과정이 쉽지 않았기 때문에 학생들이 느끼는 체감 난도는 다소 높았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수학 역시 지난해 수능과 비슷하거나 약간 쉽게 출제되었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전반적인 출제 기조는 기존의 수능 문제와 크게 다르지 않았으나, 문제 배열에 변화가 있어서 학생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문제 배열로 인한 혼란을 겪은 수험생들이 제법 있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통상적으로 공통과목의 22번 문제는 항상 수학Ⅱ에서 출제되었는데, 이번에는 수학Ⅰ의 수열 문제가 출제되었고, 수학Ⅰ이 출제되던 15번 문항에서 수학Ⅱ의 적분 문제가 출제되면서 문제 배열이 기존의 패턴과 조금 달라졌습니다.
전반적으로 선택과목은 평이하게 출제되었고, 공통문항은 변별력 있게 출제된 편이라고 생각됩니다.
서현아 앵커
네, 전반적으로 공통과목은 어렵게, 선택과목은 상대적으로 좀 수월하게 이게 특징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영어의 경우에 특히나 좀 까다로웠다는 반응들이 많습니다.
영어와 탐구영역 분석 부탁드리겠습니다.
윤상형 교사 / 서울 영동고등학교
영어는 난도에 대한 평가가 기관마다 다소 다르기는 하지만, 전반적으로는 지난해 수능과 비교하여 비슷하거나 약간 어렵게 출제되었다는 평가가 좀더 많습니다.
유형 자체가 달라지거나 새로운 유형이 출제된 경우는 별로 없지만, 문항 자체의 난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라 학생들이 느끼는 체감 난도가 좀더 높았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탐구영역은 국수영에 비해 상대적으로 쉽게 출제된 편입니다.
물론 탐구영역의 특성상 과목별 편차가 있기는 하지만, 전반적으로는 지난해 수능보다는 쉽게 출제되었습니다.
사탐에서는 생활과윤리, 윤리와사상 등이 다소 어렵게 출제되었고, 과탐에서는 학생들이 많이 선택하는 Ⅰ과목 모두가 약간 쉽게 출제되었습니다.
서현아 앵커
올해 입시에서는 가장 큰 변수가 아무래도 졸업생의 유입 아니겠습니까?
6월 모평에서는 어땠습니까?
윤상형 교사 / 서울 영동고등학교
올해 6월 모평 지원인원은 474,133명으로 작년 6월이 비해 10,458명이 늘었습니다.
재학생과 졸업생으로 구분해 보면, 재학생은 10,060명이 늘었고, 졸업생은 398명이 늘었습니다.
졸업생이 많이 늘 것이라는 일반적 예측 때문에 졸업생들의 지원이 얼마나 늘어날지가 궁금했는데, 생각보다는 많이 늘어나지는 않았습니다. 2024학년도 6월 모평의 졸업생 지원은 이전년도보다 11,625명이 늘었는데, 이와 비교하면 아직까지는 졸업생의 증가가 크게 눈에 띄지는 않는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작년에 이미 졸업생들의 지원이 많이 늘어난 상황이었기 때문에 작년과 비슷한 수준인 올해 지원 인원이 절대 적은 것이 아니라는 점은 유념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9월에도 졸업생들은 더 늘어날 수 있고, 실제 수능에서도 예전보다 더 늘어날 수 있기 때문에 계속 추이를 지켜보아야 하겠습니다.
서현아 앵커
이미 수험생 5명 중에 1명이 졸업생이고, 9월 본 수능 가면서 더 늘어날 수 있으니까, 지켜봐야겠습니다.
올해 입시의 또 다른 특징으로 선택과목의 필수반영 폐지가 있습니다.
쉽게 말하면 사회문화나 정치 같은 걸 보고도 이공개로 진학할 수 있는 여지가 열린 건데 어떻습니까?
실제로 선택과목 변경이 많이 일어난 상황입니까?
윤상형 교사 / 서울 영동고등학교
아직 시험 결과가 나온 것은 아니기 때문에 수학에서의 과목별 인원 변화를 알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3월이나 5월 모의고사를 통해 추즉해 보건대, 중하위권을 중심으로 확률과통계로의 소폭 이동이 보이기는 하지만 눈에 띌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이것은 지난해 수능에서 미적분과 확률과통계의 표준점수 최고점 차이가 11점이 났던 것과 관계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비슷한 원점수로 받을 수 있는 표준점수가 미적분을 선택했을 때 많이 높기 때문에 섣불리 과목 변경을 하려는 수험생이 적은 것으로 생각됩니다.
하지만, 탐구의 경우는 조금 다릅니다. 6월 모평 영역별 지원자를 전년도와 비교해 보면, 사회탐구 선택자는 271,676명으로 지난해에 비해 27,909명이 증가하였습니다.
물론 과학탐구 선택자도 7,272명 늘어나기는 했지만, 사회탐구 선택자의 증가가 좀더 눈에 띕니다.
사회탐구 선택자의 증가를 단순히 인문계 지원자의 증가로 보기보다는 과학탐구에서 사회탐구로 변경하려는 수험생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하는 것이 더 바람직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서현아 앵커
네, 시험은 이미 끝난 것이고, 이제 중요한 건 결과를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지가 중요할 텐데 수험생들이 이번 목표 결과를 어떻게 활용하면 좋겠습니까.
윤상형 교사 / 서울 영동고등학교
전체적으로 6월 모의평가는 두 가지를 점검하는 시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나는 올해 수능시험의 출제경향을 파악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수험생 입장에서 자신이 공부한 내용을 확인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수험생은 6월 모평을 통해 자신이 그 동안 학습했던 내용이 얼마나 잘 정리되었는지, 자신의 영역별 보완점은 무엇인지를 파악하여 앞으로 남은 수능까지 학습 전략을 정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입니다.
그리고 꼼꼼하게 출제 유형을 분석하여 올해의 수능 출제경향에 맞게 대비 전략을 세우는 것도 중요합니다.
물론 수능시험에 출제되는 유형은 과목별로 거의 유형화되어 있기 때문에 변화가 많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같은 내용을 물어보더라도 질문 방식이 달라지거나, 이번 수학에서처럼 문항의 배열 순서에 변화가 있다든지 하는 특징들이 있기 때문에 이러한 부분을 살펴 대비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서현아 앵커
모의평가 만만치 않았고 졸업생들이 많이 밀려오고 상당히 재학생 수험생들은 낙담하고 있을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이 수험생들을 위해서 조언 한마디 부탁드리겠습니다.
윤상형 교사 / 서울 영동고등학교
시험은 어려울 수도, 쉬울 수도 있습니다.
수능시험은 변별력을 위한 시험이기 때문에 다소 어렵게 출제될 가능성이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그간의 사례를 통해 보았을 때, 어렵게 출제했더라도 수험생들이 잘 풀어내면 쉬운 시험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시험이 어려우면 나에게만 어려운 것이 아니라 모두에게 어렵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냉정한 마음으로 평정심을 유지했으면 좋겠습니다.
경험치가 적은 재학생들은 특히 1교시 국어가 어렵게 출제되면 쉽게 흔들리는 경향을 보이기도 하는데, 마인드컨트롤을 통해 끝까지 최선을 다해 시험을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아직 수능까지 남은 시간은 많습니다.
6월 모평 분석을 통해 파악한 나의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한 학습 계획을 면밀하게 세워 남은 기간 노력한다면 충분히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기 때문에 낙담하거나 포기하지 말고 노력해 주시기를 당부드립니다.
서현아 앵커
나만 어려웠던 게 아니고 아직 시간은 많이 남아 있습니다.
우리 수험생들 일희일비하지 말고 평정심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겠습니다.
선생님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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