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7년간 대규모 정전 3차례... 전력불안에 반도체 공급 위협"

박종원 2024. 6. 11.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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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반도체 위탁생산기업(파운드리)의 약 70%가 몰려 있는 대만에서 전기가 부족해 반도체 생산이 어려워진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미국 경제매체인 CNBC는 10일(현지시간)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 대만의 일상적인 정전이 세계 반도체 시장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경고했다.

대만 국책연구소인 중화경제연구원의 천중쉰 부연구위원은 "잠재적인 전력 부족과 전력 품질 및 신뢰성 저하에 대한 우려는 반도체산업에 운영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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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기록적 폭염땐 피해 확산

전 세계 반도체 위탁생산기업(파운드리)의 약 70%가 몰려 있는 대만에서 전기가 부족해 반도체 생산이 어려워진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특히 올해 전 세계적으로 기록적인 폭염이 예상되는 가운데 가뜩이나 불안한 현지 전력망이 수요를 감당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미국 경제매체인 CNBC는 10일(현지시간)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 대만의 일상적인 정전이 세계 반도체 시장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경고했다.

독일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파운드리 시장에서 매출 기준으로 대만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67%로 세계 1위였다. 한국 기업은 12%로 2위였다. 대만과 한국의 올해 예상치는 각각 70%, 11%로 추정된다.

반도체는 제조공정상 잠시라도 공장이 멈출 경우 천문학적 손실이 발생하며, 대부분의 공장은 자체발전 시설을 운용한다. 하지만 정전이 길어지면 경제적 피해가 불가피하다.

CNBC에 따르면 대만에서는 지난 7년간 3차례의 대규모 정전이 발생했고, 지난 1년 사이에도 소규모 정전이 잇따랐다. 올해 4월에는 대만 북부에서 사흘에 걸쳐 동시다발적인 전력부족 사태가 발생했다. 2022년에는 한 해 동안 313건의 정전이 발생했고, 500만가구 이상 영향을 받은 대규모 정전도 있었다. 앞서 2017년에도 대규모 정전으로 약 700만가구가 피해를 봤다.

대만 국책연구소인 중화경제연구원의 천중쉰 부연구위원은 "잠재적인 전력 부족과 전력 품질 및 신뢰성 저하에 대한 우려는 반도체산업에 운영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CNBC는 섬나라인 대만이 에너지를 해외에 의존한다고 지적했다. 대만의 발전시설은 대부분 화력발전소로, 석탄과 천연가스 등 에너지 수요의 97%를 수입하고 있다. 원자력발전소도 있지만 잦은 지진으로 '탈원전'을 추진하는 현지 정부의 정책 때문에 가동률이 떨어진다. 대만 정부는 2025년까지 원전 가동을 중단할 계획이다.

미국 싱크탱크인 애틀랜틱카운슬의 조지프 웹스터 선임연구원은 "대만은 에너지위기와 그보다 더 중요한 전력위기를 함께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대만의 국영 전력사인 대만전력공사(TPC)는 2022년에 적자가 확대된 데 이어 2023년 세전 기준으로 63억달러(약 8조6782억원)의 손실을 보고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인 알파센스의 미셸 브로피 조사국장은 "TPC가 손해를 보고 있어 반도체산업과 대만 경제 전반에 잠재적인 전력차질이 우려된다"고 진단했다. 대만 경제부는 지난 3월 회의에서 올해 4~9월 전기료를 인상한다며 연간 전력소비량이 5억kwh, 150억kwh 이상인 대규모 사업장 대상 전기요금을 각각 15%, 25% 올린다고 밝혔다. 그 결과 세계 최대 파운드리인 대만 TSMC의 전기요금은 25% 오를 전망이다.

CNBC는 해당 조치에 대해 일반가정의 전기료는 변화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 결과 폭염이 예상되는 올해 여름의 전력수요는 전체 전력망에 부담이 될 전망이다. 웹스터는 "앞으로 대만이 한정된 공급 때문에 전력을 배급하는 형태로 더 자주 대응해야 한다면 자국 반도체 기업들이 피해를 볼 것"이라고 내다봤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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