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대성VS안재현" 남녀탁구 파리행' 넘버3' 마지막 승부!끝날 때까진 끝난게 아니다
[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2024년 파리올림픽 남녀 탁구, 마지막 한 장의 티켓은 누가 가져가게 될까.
파리올림픽 탁구는 남녀 단체전, 남자단식, 혼합복식으로 구성된다. 각국 엔트리는 남녀 각 3명, 이중 각 2명은 개인단식에 나서고, 남녀 각 1명은 혼합복식에 출전한다. 대한탁구협회는 국제탁구연맹(ITTF)가 올림픽 시드 기준으로 정한 6월 18일 발표 랭킹 30위권 이내, 상위랭커 3명을 선발한다는 원칙을 세웠다. '세계랭킹 2위'로 2번 시드 수성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신유빈(대한항공)-임종훈(한국거래소)이 파리행을 선점한 가운데 남자 톱랭커 장우진과 여자 에이스 전지희(미래에셋증권)이 사실상 선발을 확정지었다.
마지막 남은 한자리를 놓고 남녀 대표팀 모두 '살얼음판' 막판 랭킹 전쟁이 뜨겁다. 지난달 사우디스매시에서 '탁구천재' 조대성(삼성생명)이 8강 쾌거와 함께 단번에 1020포인트를 적립하며 장우진에 이은 국내 2위 랭킹, 23위에 올랐다. 넘버3 전쟁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그런데 '2019년 세계선수권 4강' 안재현(한국거래소)이 무시무시한 뒷심을 발휘하는 가운데 조대성이 사우디 스매시 이후 주춤하며 박빙의 승부가 시작됐다. 안재현은 4~6월 전세계에서 열리는 WTT 컨텐더, 피더 대회를 섭렵, 잇달아 4강 이상을 기록하며 포인트를 또박또박 적립했다. 4월 발라주딘(크로아티아), 뒤셀도르프(독일) 피더, 5월 리우데자네이루 컨텐더에서 연속 결승에 올랐고, 멘도자(아르헨티나) 컨텐더 4강에 올랐다. 가장 최근인 9일 끝난 WTT컨텐더 자그레브에서 4강에 오르며 천금같은 140점을 획득했다. 이전까지 안재현의 랭킹포인트는 960점으로 국내 3위(세계25위)였다. 심지어 이 대회는 안재현이 출전하지 못할 뻔한 위기도 있었다. 대기선수에 이름을 올려놓고 불참자가 나오길 기대했는데 개막 이틀 전 불참자가 나오면서 출전의 행운을 얻었다. 안재현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16강에서 '멘도자 우승자' 베네딕트 두다(독일)을 꺾�Z소, 8강에서 '에이스' 장우진을 풀게임 접전끝에 꺾고 4강에 올랐다. 4강에서 펠릭스 르브렁(프랑스)에게 패하며 결승행을 놓쳤지만 소기의 목적은 달성했다.
ITTF 세계랭킹은 1년간 출전 대회 중 높은 포인트를 획득한 8개 대회를 합산해 산정한다. 11일 발표될 최신 랭킹에서 안재현은 140점을 추가하고 기존 포인트 중에서 55점이 빠지면서 총점 1045점이 된다. 같은 대회 1회전에서 탈락, 포인트 획득에 실패한 조대성의 1020점을 앞서게 된다. 현 순위대로라면 안재현이 조대성보다 유리하다.
하지만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대한탁구협회는 ITTF가 올림픽 시드 기준으로 정한 6월 18일 랭킹 30위권 이내, 상위 3명의 선수를 대표를 선발한다는 원칙을 세웠다. 11~16일 WTT 스타 컨텐더 류블랴나(슬로베니아)에서 '톱랭커' 장우진 '혼복 에이스' 임종훈과 파리 무대를 함께 뛸 세 번째 티켓의 주인공이 결정된다. 장우진, 임종훈, 이상수, 안재현, 조대성이 모두 출전하는 스타컨텐더는 컨텐더보다 랭킹 포인트 배점도 높다. 단식 우승시 600점이 부여된다. 이상수 ,안재현, 조대성 중 이 마지막 승부에서 가장 높은 곳까지 올라가는 선수가 파리행을 확정 짓는다.
여자부 역시 예측불허 안갯속 혈투가 현재진행중이다. '톱랭커' 신유빈(세계 7위)과 '환상의 파트너' 전지희(세계 14위)가 일찌감치 올림픽 출전을 확정지은 가운데 '맏언니 깎신' 서효원(한국마사회)과 '막내' 김나영(포스코인터내셔널), '귀화 에이스' 이은혜(대한항공) 등이 치열한 전쟁을 이어왔다. 서효원이 WTT 컨텐더 자그레브 16강에서 전지희에게 게임스코어 1대3으로 패하며 포인트 적립의 결정적 찬스를 놓쳤다. 김나영도 현재는 29위지만 올림픽 기준 6월 18일 랭킹에서 1년 유효기간이 다한 '140점'이 빠질 경우 30위권 이내를 확신할 수 없는 상황. 여자부 역시 WTT 스타컨텐더 류블랴나 성적에 따라 희비가 갈릴 수 있다. 그러나 18일 세계랭킹에서 서효원, 김나영이 30위권 밖으로 밀릴 경우, 남은 한 명을 뽑기 위한 선발전(21~23일)이 열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세계랭킹 100위권 이내 선수(서효원, 김나영, 이은혜, 이시온, 양하은, 박가현 등) 이 피 말리는 2번의 리그전 결과로 파리행을 결정하게 된다.
WTT스타컨텐더 류블랴나에서 '한솥밥 넘버3' 대결 못지 않게 중요한 관전포인트는 혼합복식 2번 시드 '한일전'이다. 파리올림픽 메달을 위해선 한국도 일본도 중국을 피할 '2번 시드' 확보가 절실하다. 싱가포르 스매시, WTT컨텐더 리우에서 임종훈-신유빈 조는 '일본 숙적' 하리모토 토모카즈-하야타 히나조를 상대로 2연승하며 2위를 탈환했지만 지난 9일 WTT컨텐더 자그레브 결승에선 2대3(9-11, 11-2, 8-11, 11-3, 6-11)으로 패하며 준우승했다. 류블랴나에서도 리턴매치가 예상된다. 류블라냐 이후 신유빈-임종훈조는 랭킹포인트를 위해 나이지리아로, 일본조는 튀니지로 날아간다. 신유빈-임종훈이 이번 대회 일본조를 꺾을 경우 사실상 2번 시드를 거머쥘 가능성이 높다. 파리올림픽에서 메달을 획득할 확률도 높아진다는 뜻이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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