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D리포트] 영국판 트럼프, 수낵 총리에 "우리 문화 신경 안 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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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망디 상륙작전 80주년 기념식입니다.
당시 연합국 정상은 물론 독일, 이탈리아, 우크라이나까지 25개국 정상이 모였는데, 영국의 수낵 총리는 보이지 않습니다.
수낵 총리도 노르망디에 가긴 했지만, 앞서 열린 영국 행사만 참석하고 일찍 귀국한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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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망디 상륙작전 80주년 기념식입니다.
당시 연합국 정상은 물론 독일, 이탈리아, 우크라이나까지 25개국 정상이 모였는데, 영국의 수낵 총리는 보이지 않습니다.
대신 총리를 역임한 캐머런 영국 외무장관이 자리를 지켰습니다.
수낵 총리도 노르망디에 가긴 했지만, 앞서 열린 영국 행사만 참석하고 일찍 귀국한 겁니다.
그런데 그 이유가 다음 달 4일 총선을 의식한 방송 인터뷰 때문으로 드러나면서 야당은 직무유기라며 일제히 비판했습니다.
극우 포퓰리즘을 내세운 영국개혁당 패라지 대표는 한발 더 나아갔습니다.
[나이절 패라지 / 영국개혁당 대표 : 그(수낵 총리)의 본능이 영국 국민과 같았다면, 이 중요한 국제행사에 참석하지 않는 걸 잠시라도 생각하지 못했을 겁니다. 그가 이 나라 국민들과 얼마나 동떨어져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사상 첫 인도계이자 유색 인종 총리인 수낵의 출신 배경을 저격한 겁니다.
[리시 수낵 / 영국 총리 : 나이젤 패라지가 그 발언의 정확한 의미를 답할 수 있을 겁니다. 저는 관여하지 않을 것입니다. 국가나 정치를 위해 좋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분명히 말하자면,저는 그의 발언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패라지는 재산이 1조 원 넘는 엘리트 출신 총리는 일반인과 다를 수밖에 없고, 1, 2차 세계대전에서 영연방 국가들의 기여가 컸다고 강조하며 혐오 비난을 빠져나갔습니다.
하지만, 도그 휘슬, 즉 특정 그룹을 겨냥한 암시적 메시지를 담은 발언은 패라지의 전형적인 수법이라며 여야 모두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민 정책이 이슈인 선거에서 보수당 특히 백인 유권자를 자극하려는 정치 전략이란 분석입니다.
영국판 트럼프로 불리는 패라지는 이달 초 정계 은퇴 선언을 번복하고 다시 출마했는데, 첫 유세에서 밀크셰이크 세례를 받고도 오히려 이를 즐기듯 선거운동에 활용하고 있습니다.
(취재 : 김경희, 영상편집 : 오영택, CG : 이준호,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김경희 기자 kyu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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