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온도로 鐵 생산…빌 게이츠 투자 또 적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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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와 아마존이 투자한 미국 스타트업이 저온 공정으로 철강을 시범 생산하는 데 성공했다.
이 공정이 상용화할 경우 철강산업의 탄소 배출량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업력 5년 차인 일렉트라는 게이츠, 아마존, 미국 철강사 뉴코어 등으로부터 8500만달러(약 1160억원)를 투자받아 올해 3월 시범 플랜트를 가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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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와 아마존이 투자한 미국 스타트업이 저온 공정으로 철강을 시범 생산하는 데 성공했다. 이 공정이 상용화할 경우 철강산업의 탄소 배출량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 콜로라도주에 있는 신생 기업 일렉트라가 최근 60도에서 철강을 제조하기 시작했다”며 “이제 (통상 80~85도인) 커피보다 낮은 온도에서 철강 생산이 가능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업력 5년 차인 일렉트라는 게이츠, 아마존, 미국 철강사 뉴코어 등으로부터 8500만달러(약 1160억원)를 투자받아 올해 3월 시범 플랜트를 가동했다. 이 회사는 전기화학적 환원 공정을 사용한다. 철광석을 산성 용액에 녹여 전기 분해하는 방식으로 산소를 제거하고, 철 이온을 순수한 금속 철로 환원시킨다. 순수한 철이 음극 표면에 쌓이면서 철판이 만들어진다.
이는 고로에서 코크스를 사용해 철을 환원하는 기존 방식과 다르다. 기존 전기로는 1600도 내외의 고온을 필요로 해 막대한 양의 전기를 소비했다. 이처럼 에너지 집약적인 공정으로 인해 철강이 1t 만들어질 때 대략 2t의 탄소를 배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철강사들이 연간 약 20억t의 철강을 만들면서 배출하는 탄소 규모는 세계 탄소 배출량의 최대 10% 규모로 추산된다.
일렉트라는 최근 가동한 파일럿 설비의 성공을 토대로 조만간 첫 번째 대형 공장을 건설하고, 2030년까지 100만t의 그린철강(온실가스 배출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생산한 철강)을 공급한다는 목표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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