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13일 머스크 보상안 표결 결과…부결시 주가 5~7% 하락 전망[오미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560억달러(약 77조원)의 주식매수청구권(스톡옵션)을 보상 패키지로 받을 수 있는지 여부가 오는 13일(현지시간) 테슬라 주주총회에서 결정된다.
머스크에 대한 560억달러의 보상 패키지가 주총에서 통과되느냐, 부결되느냐에 따라 테슬라 주가가 큰 폭으로 출렁거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테슬라는 2018년에 주주들 70% 이상의 승인을 받아 머스크에게 약 3억달러의 인센티브가 포함된 스톡옵션을 부여하는 보상 패키지를 결정했다.
하지만 델라웨어주 법원은 지난 1월 테슬라 주주가 제기한 소송에 따라 주주들에 대한 공시가 부적절했다며 머스크에 대한 스톡옵션 보상 패키지를 무효화했다.
그러자 테슬라 이사회는 새로운 공시를 통해 동일한 보상 패키지를 다시 주주들의 표결에 부쳤다. 표결 결과는 오는 13일 테슬라 주총에서 집계돼 발표될 예정이다.
이와 관련, 번스타인의 애널리스트인 토니 사코나기는 10일 보고서를 통해 주주들이 머스크에 대한 560억달러의 보상 패키지를 승인할 가능성이 낮다고 예상했다.
의결권의 25%를 보유한 기관 투자가들이 의결권 자문회사인 ISS와 글래스 루이스의 권고에 따라 보상 패키지에 반대표를 던질 것이란 전망이다. 두 의결권 자문회사는 2018년에도 머스크에 대한 보상 패키지에 반대표를 던지라는 권고를 내렸다.
사코나기는 전체 의결권의 25%가 반대하는 상황에서 보상 패키지가 주총을 통과하려면 나머지 의결권의 4분의 3이 찬성표를 던져야 하는데 이는 어려울 것이라고 봤다. 아울러 머스크에 대한 보상 패키지가 최종적으로 무산되면 테슬라 주가가 5% 이상 급락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사코나기는 테슬라에 '매도' 의견과 목표주가 120달러를 제시하고 있다. 이는 테슬라의 10일 종가 173.79달러 대비 30% 이상 낮은 수준이다.
반면 모간스탠리의 애널리스트인 애덤 조나스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2 대 1의 비율로 보상 패키지가 통과될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고 밝혔다. 그는 테슬라에 '매수' 의견과 목표주가 310달러를 제시하고 있다.
웨드부시의 애널리스트인 댄 아이브스도 보상 패키지가 통과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그는 테슬라에 '매수' 의견과 목표주가 275달러를 부여하고 있다.
옵션시장에서는 머스크에 대한 보상 패키지의 승인 여부에 따라 테슬라 주가가 7% 상승하거나 7% 하락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기술적 애널리스트인 캡테시스의 프랭프 캐퍼렐리와 페어리드 스트래티지스의 케이티 스톡튼 모두 테슬라 주가가 50일 이동평균선 부근에 머물러 있는데 50일 이동평균선이 무너지면 주가가 현재 수준보다 25달러가량 낮은 150달러로 내려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머스크는 자신의 보상 패키지 통과에 자신만만한 모습이다. 그는 지난 8일 소셜 미디어 플랫폼인 엑스(X)를 통해 개인 투자자들의 "대략 90%가" 보상 패키지에 찬성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머스크를 포함한 테슬라 내부자가 보유한 주식을 제외한 유통 주식의 약 45%를 개인 투자자들이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개인 투자자들의 90% 이상이 찬성표를 던졌다면 보상 패키지의 승인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진다.
배런스는 머스크의 집계가 정확하다면 기관 투자가가 보유한 의결권의 20%만 찬성하면 보상 패키지가 주총을 통과하게 된다고 분석했다.
이 경우 기관 투자가들의 선택에 따라 머스크에 대한 보상 패키지의 운명이 갈라지는 셈이다. 미국 최대 연기금인 캘리포니아주 공무원연금(CalPERS·캘퍼스)과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보상 패키지에 반대표를 던졌고 머스크의 오랜 지지자인 배런 캐피탈과 아크 인베스트는 찬성표를 던졌다.
머스크에 대한 보상 패키지가 부결된다면 테슬라 이사회는 머스크에게 스톡옵션을 부여할 수 있는 새로운 방안을 마련해야 하고 주주들은 이 보상안에 대해 다시 한 번 찬반 투표를 실시해야 한다.
하지만 가장 큰 변수는 보상 패키지가 거절당했을 때 머스크가 보일 반응이다. 머스크는 지난 1월에 엑스를 통해 테슬라에 대한 자신의 의결권이 25%가 안 되는 상황에서 테슬라를 AI(인공지능) 및 로봇공학의 리더로 성장시키는 것이 불편하다며 의결권이 25%가 되지 않는다면 테슬라 외부에서 제품을 만드는 것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권성희 기자 shkw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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