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픽] “염소 뿔도 물러빠지겠네!”…이른 무더위에 간편 보양식 ‘불티’
이어서 이슈 픽입니다.
'오뉴월 더위에는 염소 뿔이 물러 빠진다'는 말이 있습니다.
단단한 염소 뿔마저 더위에 물컹해져 빠져나갈 지경이라더니, 음력 5월에 접어들기 무섭게 폭염 예보가 쏟아지고 있는데요.
그래서 왠지 더 빨리 구미가 당기는 것, 보양식입니다.
땡볕에서도 긴 줄을 마다하지 않습니다.
삼계탕 맛집입니다.
야들야들한 살점 걸쭉한 국물 닭 뱃 속 쫄깃한 찹쌀까지 야무지게 퍼 먹습니다.
[KBS '신상 출시 편스토랑 '중 : "뽀얀게 있는 것 같은데 뭔가 씹히는 것도 있는 것 같고 뭔가 걸쭉하고 먹으면 막 기운 나는 것 같아."]
그런데 요즘 삼계탕 한 그릇 가격 보셨나요?
서울의 한 그릇 평균 가격은 만6,885원.
삼겹살처럼 2만원 찍는 날이 머잖아 보이는데요.
유명 식당의 경우 산삼, 혹은 전복 등 해물이 더해지면서 이미 2만 원을 넘긴 곳도 여럿입니다.
때이른 더위, 비싼 외식비와 씨름하는 소비자들을 식품업계가 놓칠 리 없습니다.
바로 간편보양식으로 지갑 열기에 나섰는데요.
상대적으로 외식 가격보다 싸고 조리법이 간편한 게 장점입니다.
오뚜기는 특양지 설렁탕을, CJ제일제당은 이른바 곰탕 3형제로 보양 수요를 공략합니다.
팔도식품은 염소탕을 즉석조리식품으로 식약처에 등록했습니다.
염소는 특유의 냄새와 까다로운 밑손질이 단점이었는데, 일반 간편식에서 보기 힘든 염소고기, 토란줄기, 배춧잎 등이 들어간다고 하네요.
[유튜브 히밥heebab : "내가 왜 염소탕을 이제야 알았을까?"]
편의점 업계도 보양 마케팅에 들어갔습니다.
세븐일레븐은 스타 셰프 정호영과 함께 '양념장어구이 덮밥'을 내놨고 CU와 GS25도 보양식 구색 확대와 할인 행사를 기획 중입니다.
6월 중순임에도 한여름 날씨를 보이니, 보양식 음식점과 식품업계들 삼복 더위를 한 두달이나 앞당겨 짭짤한 재미를 보는 셈입니다.
보양식 하면 이열치열의 원리로 땀을 내는 게 대부분이지만 시원한 냉탕 요리도 제법 많습니다.
미역초무침과 냉면 동치미 육수에 메밀면을 말아 잘게 찢은 닭고기를 담아내는 초계탕도 빠지지 않는 복달임 음식입니다.
물론 한두 가지 보양식이 건강을 지켜주지는 않습니다.
각종 영양소가 든 식품을 골고루 먹는 게 가장 좋습니다.
땀으로 빠져나간 수분을 보충하기 위해 물도 충분히 마셔야 한다는 것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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