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의 467호포 그후···최정과 마주하는 정해영 “요즘은 내 변화구도 좋다”[스경x인터뷰]

김은진 기자 2024. 6. 11.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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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마무리 정해영. KIA 타이거즈 제공



KIA 마무리 정해영(23)이 홈런 타자 최정(37·SSG)과 운명의 리턴매치를 앞두고 “꼭 이기고 싶다”고 했다.

정해영은 1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전에 앞서 ‘최정과 맞대결’에 대한 질문에 “이번에는 영리하게 볼 배합을 해보겠다. 자존심도 있지만 팀이 이겨야 내 자존심도 올라가기 때문에 무조건 팀이 이길 수 있는 승부만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정해영은 지난 4월16일 인천 SSG전에서 패전 투수가 됐다. 4-3으로 앞서던 9회말 등판해 2사후에 최정에게 홈런을 맞았다. 앞서 두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잘 잡았으나 당시 역대 최다 홈런 타이기록인 통산 467호에 도전하던 최정과 승부에서 흔들리고 말았다. 볼 3개를 연달아 던지고 만 정해영은 직구로 승부했다. 스트라이크를 하나 잡았으나 5구째 직에 홈런을 허용했다. 4-4 동점이 된 이 홈런은 최정의 역사적인 홈런이 됐고, SSG의 축제 분위기 속에 바로 다음 타자 한유섬에게도 대형 홈런을 헌납해 정해영은 4-5 역전패의 중심에 섰다.

SSG 제공



당시 정해영은 “구위가 좋든 안 좋든 내가 자신있는 공을 던져야 된다고 생각한다. 물론 1점 차였고 때로는 피해가는 승부도 해야겠지만 그 다음 타자 에레디아의 타격감도 어제 굉장히 좋았다. 앞에 볼 3개를 던진 게 문제다. 볼카운트가 불리해서 맞았다고 생각한다. 다시 승부하더라도 직구를 던지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후회없이 승부했다는 뜻이었다.

이후 KIA와 SSG는 5월10~12일 광주에서 3연전을 가졌다. 당시에는 정해영이 1경기 등판했지만 최정과는 마주치지 않았다. 그리고 11일 인천에서 다시 양 팀이 마주하게 됐다. 정해영에게는 꼭 갚고 싶은 승부이기도 하다. 정해영은 “안방인 광주에서 다시 만나고 싶었는데 기회가 없었다. 물론 직구로 삼진을 잡고 싶지만 여기(인천)는 야구장이 작기도 하고···”라고 웃으며 “직구로 잡든, 변화구로 잡든 일단 아웃 잡는 쪽으로만 생각할 거다. 또 요즘 내 변화구도 나쁘지 않다”고 웃었다.

당시 패전투수가 됐지만 정해영은 바로 회복했다. 사흘 뒤인 4월19일 NC전에 등판해 승리 투수가 됐고 이후 세이브를 줄기차게 쌓고 있다. 10일까지 18세이브로 오승환(삼성)과 함께 이 부문 1위를 다투고 있다. 정해영은 “최정 선배님 덕분”이라고 했다.

최정이 지난 4월16일 인천 KIA전에서 통산 467홈런을 친 뒤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SSG 랜더스 제공



당시 467호 홈런을 친 뒤 최정은 “(3볼이기에) 나는 볼넷으로 나가고 싶었다. 그런데 (4구째에) 직구로 스트라이크를 너무 과감하게 들어오는 거다. ‘그래, 팀의 마무리 투수가 이 정도구나. 이 정도는 돼야지’ 생각했다. 그 다음은 무조건 빠른 볼로 그냥 승부를 할 것 같았다. 그래서 나도 그냥 ‘에이 몰라’ 하고 돌렸는데 맞았다”고 했다. 자신과 정면승부 해준 어린 마무리 투수 정해영을 치켜세워주었다.

정해영은 “선배님이 멋지게 말씀을 해주셔서 정말 감사했다. 그 덕분에 기 죽지 않고 자신감이 생겨 빨리 회복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꼭 이기고 싶은 타자, 최정에게 감사 인사도 잊지 않았다.

인천 |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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