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한 카데바" 기증 시신으로 유료강의 논란...의사단체, 업체 고발

유서현 2024. 6. 11.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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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기증받은 해부용 시신, 이른바 카데바로 비의료인을 대상으로 유료 해부학 강의를 연 민간업체가 경찰 수사를 받게 됐습니다.

특히 일부 수강생이 직접 시신에 손을 댄 정황까지 알려지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유서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트레이너나 재활치료사에게 각종 유료 강의를 제공하는 민간업체 홈페이지입니다.

운동지도자에게 꼭 필요한 경험이라며, 인체 해부 실습 강의를 홍보합니다.

안내된 강의료는 할인가로 60만 원.

가톨릭대학교 응용해부연구소와 함께 진행한다는 설명과 함께, 특히, 방부 처리를 하지 않은 '프레시 카데바'로 수업한다고 강조합니다.

올라온 수강생 후기를 보면 이렇게 상태가 좋은 카데바는 처음이라며, 마치 상품의 품질을 얘기하듯 하는 경우도 보입니다.

장기와 혈관, 신경 등 인체의 모든 조직을 직접 만져볼 수 있어 좋았다는 글까지 있습니다.

가톨릭대학교에 시신을 기부한 유족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합니다.

한 유가족은 YTN에 소중한 가족이 지상에서의 마지막을 이토록 비참하게, 물건 취급당하며 보냈다는 것을 알게 되자 참담한 심정을 금할 길이 없었다고 전했습니다.

현행법은 시체를 해부할 수 있는 주체를 상당한 지식이 있는 의사나 의과대학 교수 등으로 제한하고 있습니다.

가톨릭대 측은 산하 응용해부연구소에서 민간업체의 요청을 받아 실습한 적이 있다면서도, 시신 해부는 해부학 박사가 직접 진행해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업체 측은 수강생들은 해부학 실습 참관자일 뿐이라고 해명했는데, 오는 23일로 예정돼 있던 '핸즈온 카데바' 강의는 취소했습니다.

그러나 의사 단체는 '핸즈온'이라는 용어는 '직접 해보는' 것을 의미해 그 자체로 불법이라며 경찰에 고발장을 제출했습니다.

단체는 의학 발전을 위해 시신을 기증한 고인과 유족들에 대한 예우를 지키기 위해 고발했다고 설명했습니다.

YTN 유서현입니다.

촬영기자 : 홍성노

디자인 : 백승민

YTN 유서현 (ryus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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