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오르는데 내 월급만 그대로"… 삼겹살 1인분 2만원 넘었다
외식비 36개월째 물가 상승률 넘어서
소득 1.4% 늘 때 외식물가 3.8% ↑
김밥, 한 달 새 1.8% 올라 3423원
‘여름특수’ 냉면·삼계탕 가세 조짐
원자재값 인상에 배달료도 한 몫
올리브유·초콜릿 등 줄줄이 들썩
11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탈 ‘참가격’에 따르면 5월 서울 기준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8개 대표 외식 메뉴 가격은 평균 0.6% 상승했다. 삼겹살은 4월 1만9981원에서 지난달 2만83원으로 0.5% 올랐다. 삼겹살 평균 가격이 2만원을 넘긴 것은 참가격 집계 후 처음이다. 삼겹살 200g 외식 가격은 2017년 11월 1만6000원을 넘었고, 2021년 9월 1만7000원대, 2022년 7월 1만8000원대, 지난해 12월부터 1만9000원대를 이어왔다.
외식물가 상승은 통계에서도 드러난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외식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2.8%로, 소비자물가 상승률(2.7%)을 넘어섰다. 외식물가 상승률이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웃도는 상황은 2021년 6월부터 36개월째 계속되고 있다.
일반 식품 가격도 잇따라 오르는 상황이다. 이달 들어 롯데웰푸드는 가나초콜릿·빼빼로 등 17개 제품값을 평균 12% 올렸다. 롯데칠성음료도 칠성사이다와 펩시콜라 등 6개 제품 출고가를 평균 6.9% 인상했다. CJ제일제당과 김 전문업체인 광천김과 대천김, 성경식품 등은 이달 김 가격을 10% 넘게 올렸다.
“외식하기 무섭네” 11일 서울 중구 명동의 한 음식점 앞에 세워진 메뉴 안내판에 삼겹살 사진이 큼지막하게 담겨 있다. 이 식당 메뉴 안내판에 가격이 적혀 있지 않았지만, 이날 서울의 삼겹살 1인분(200g) 평균 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2만원을 넘었다는 통계가 공개되면서 고물가 시대 서민 가계부담 가중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뉴스1 |
카카오도 주생산지인 코트디부아르와 가나의 기후악화로 생산량이 줄면서 1t당 2000달러 수준이던 가격이 올해 7000∼9000달러 수준으로 급등했다.
최근 논의를 시작한 내년도 최저임금 결정 결과에 대해서도 자영업자들은 부담이 커질까 예의 주시하고 있다.
문제는 당분간 외식 가격 인상 요인이 지속할 것이란 점이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지난달 세계식량가격지수는 120.4로 전월보다 0.9% 올랐다. 이 지수는 지난 1월 117.7에서 2월 117.4로 하락했다가 3월 119.0, 4월 119.3, 지난달까지 석 달 연속 상승했다. 곡물가격지수가 118.7로, 전월 대비 6.3% 상승했다. 한국은행은 최근 “국내외 경기 흐름, 기상 여건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다”며 “물가 전망 경로상의 불확실성이 높다”고 봤다.
이진경 기자, 세종=안용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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