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분 59초에 담은 스릴…손석구의 원맨쇼 '밤낚시'(종합)

문화영 2024. 6. 11.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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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과 신선함"…티켓 가격은 1000원
14~16일, 21~23일 CGV서 볼 수 있어

문병곤 감독(왼쪽)과 배우 손석구가 11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 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밤낚시'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낚싯대 던지는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장윤석 기자

[더팩트ㅣ문화영 기자] 자동차의 시선으로 관객을 압도한다. 총 7개의 카메라가 자동차에 달려있고 혼자 움직이는 손석구를 찍는다. 이 과정이 총 12분 59초 동안 펼쳐지며 관객들에게 스릴을 선사한다.

11일 오후 단편영화 '밤낚시'(감독 문병곤)의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렸다. 현장에는 문병곤 감독과 배우 손석구, 현대자동차 지성원 전무가 참석했다.

'밤낚시'는 어두운 밤 전기차 충전소에서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사건을 다룬 휴머니즘 스릴러다. 기존 영화에서 볼 수 없던 신선한 시도로 독특한 영화적 시각을 만들었고 무언가를 낚는 손석구의 원맨 액션을 생동감 넘치게 담았다.

작품의 가장 큰 특징은 '자동차에 부착된 7개의 카메라로 보는 시선'을 담았다는 것과 12분 59초의 짧은 러닝타임이다. 여기에 1000원이라는 저렴한 티켓가격은 덤이다. 이에 '밤낚시'엔 '스낵무비'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스낵무비'는 언제 어디서나 먹을 수 있는 스낵(과자)처럼 짧게 소비할 수 있는 영화를 뜻한다.

먼저 문병곤 감독은 "처음부터 짧은 길이를 예상하고 썼다. 1인극이기 때문에 계산을 철저히 해야 했고 촬영 일수가 늘어나면 안 됐기에 처음부터 계획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동차의 시선을 담자'가 미션이었고 자동차와 낚시 여행이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이후 자동차를 타는 남성이 나왔다"고 전했다.

이어 "'강에서 낚시하는 것이 아닌 전기차 충전소가 되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밤이 정서적으로 차분하고 미스터리한 재미, 의외성을 만들기 좋은 시간대"라고 덧붙였다.

배우 손석구가 11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 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밤낚시'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영화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장윤석 기자

극 중 손석구는 아무도 없는 한산한 강변, 밤새 홀로 텐트를 지키는 남성을 연기한다. 그는 수상한 무전을 듣고 전기차 충전소를 향한다. 그곳에 자리를 잡은 채 낚싯대를 던지고 입질이 오기만을 기다린다.

이번 작품에 배우이자 공동제작자로 참여한 손석구는 "꿈나무 제작자로서 크리에이터로 활약했다. 굳이 스스로 '어떤 제작자냐'라고 묻는다면 '배우로서의 연장선으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준 사람'으로 답하겠다"며 "그래도 사운드 믹싱, 홍보, 배급 등 다 들어가서 아이디어를 냈다"고 전했다.

아울러 '밤낚시'의 출연 배우는 손석구가 유일하다. 그는 "배우로서 혼자 이야기를 끌고가는 게 어렵고 부담인 건 사실이다. 그런데 다행히 문 감독이 오랜 친구이기도 하고 이야기가 잘 납득됐다"며 "문 감독에게 '어쩌다 이런 이야기를 생각했냐'고 물었는데 '밤에 혼자 재밌는 이야기가 나오길 기다린다. 그 과정이 밤낚시와 비슷하다'고 말하더라. 그 마음을 잘 알기에 부담감은 없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단돈 1000원과 10분 남짓으로 영화를 소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스낵무비'라는 단어 자체가 관객들에게 생소할 수 있다. 이에 문 감독은 "(작품의) 외적인 요소가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관람 후) 끝에 물음표가 남았으면 좋겠고 '스낵무비가 뭐지?'라는 생각으로 오면 좋겠다. 물음표에 답은 없지만 우리에겐 일종의 실험이자 도전"이라고 말했다.

손석구 역시 "이 영화를 통해 얻고 싶은 두 가지가 있다. 먼저 문 감독과 저의 향후 콜라보에 대한 기대"라며 "그다음은 '스낵무비'라는 도전을 시작으로 또 꼭 이 형태가 아니라도 극장에서 어떠한 종류의 재미요소가 상영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문병곤 감독(왼쪽)과 배우 손석구가 11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 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밤낚시'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장윤석 기자

러닝타임이 짧기 때문에 후속작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문 감독은 "아직 후속은 생각하지 않았다"면서도 "남성의 하루 일과와 남성의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스토리는 무궁무진하다"고 답해 기대감을 높였다.

영화는 현대자동차와 협업했다. 지성원 전무는 "기업의 마케팅으로 고객과 창의적으로 가깝게 소통하던 방법을 고민하던 중 요즘 콘텐츠 소비는 30초 광고가 3초 숏폼으로 소비되고 있음을 알게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러던 중 '영화를 숏츠로 할 수 있다'는 아이디어를 두 분이 주셔서 여기까지 왔다. 단순 브랜드 마케팅에서 영화라는 또 다른 기획으로 확장하게 된 케이스"라며 "멋진 자동차의 모습을 담았을 거면 제품 광고를 만들었을 거다. 그런데 브랜드 소통이라는 목적을 충실하게 달성할 수 있는 건 영화였다"고 말했다. 그는 "지향점과 비전이 같다면 언제든 (이러한) 협업은 오픈돼 있다"고 후속작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끝으로 손석구는 작품의 신선함과 도전성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밤낚시'가 창작자들에겐 즐거운 시도고 관객들에겐 신선한 경험이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밤낚시'는 오는 14일부터 16일, 21일부터 23일 사이 CGV에서 볼 수 있다. 티켓 가격은 10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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