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득력 부족한 ‘하이라키’ 어떻게 글로벌 4위까지 올라갔나? [SS초점]
[스포츠서울 | 함상범 기자] ‘하이틴 스캔들’을 다룬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하이라키’가 국내외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11일 OTT 순위 사이트 플릭스 패트롤에 따르면 ‘하이라키’는 넷플릭스 TV 시리즈 부문 글로벌 4위까지 올라섰다. 24개국에서 1위를 차지했고, 불가리아와 에콰도르를 비롯해 중남미와 아프리카 등지에서 강세를 보였다.
‘하이라키’는 상위 0.01%가 재학 중인 주신고등학교에서 발생한 살인사건을 캐내기 위해 혈혈단신으로 입성한 고등학생 강하(이채민 분)가 학교 내 권력의 정점이자 연인 관계인 리안(김재원 분)과 재이(노정의 분) 사이에 균열을 내면서 진실을 캐내는 과정을 다뤘다.
MZ세대에게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배우 노정의와 tvN ‘일타스캔들’(2023)에서 얼굴을 알린 신예 이채민을 앞세웠고, 지혜원, 김재원, 변서윤, 이원정 등 가능성있는 신인배우들이 대거 기용됐다. 티빙 ‘피라미드 게임’과 tvN ‘선재 업고 튀어’의 흥행에 더불어 국내에서도 큰 관심을 받으며 1위에 올랐다.
1020 사이에서 관심이 쏠린 작품이긴 하지만, 베일을 벗은 ‘하이라키’는 아쉬운 부분이 적지 않다. 특히 여러 면에서 개연성이 떨어진다. 작품의 설정을 스스로 파괴하는 형태다. 초반부 심어놓은 복선을 무시하고 새로운 답을 내놓는 전개로 시청자들에게 물음표를 안겼다.
친구들에게 차갑고 냉랭하게 굴던 재이가 후반부에는 급격히 인간적인 면모를 보이거나, 권력의 정점으로 친구를 괴롭히는 걸 방관하던 리안이 특별한 계기 없이 선한 행보를 이어가는 점이 그렇다.
교내에서 발생하는 부조리를 비판적인 시선으로 보던 교사 한지수(변서윤 분)는 갑자기 광기를 보이고, 비교적 인간적인 우진(이원정 분)이 로맨스에 몰입하면서 원만했던 교우관계를 망친다.
인간적인 면을 배제한 채 부를 기준으로 명예와 권력이 생성되는 지점 역시 허술하게 다가온다. 현실성을 무시하고, 상상으로 드라마를 채운 결과다. 교장이 학생에게 고개를 숙이는 데 부끄러움이 없고, 어른들은 하나 같이 악하다. 복잡한 인간 사회를 너무 단조롭게 짜놨다. 그 가운데 지나치게 화려한 면만 부각해 유치함을 더했다.
주요배우들이 제몫을 해낸 가운데 배우 김재원의 연기는 아쉬움을 안겼다. 부모에게 사랑받지 못한 결핍을 이겨내고, 사납던 모습에서 인간적인 면모를 갖추는 성장이 짙은 인물을 일차원적으로 표현했다.
강점보단 단점이 더 많은 작품인데, 해외에서는 ‘하이라키’에 대한 반응이 뜨겁다. 일각에서는 스페인에서 큰 인기를 끈 ‘엘리트’와 이미지가 유사한 점, 한국 배우들의 멋과 매력이 통한 것, 재이를 비롯한 주요 배우의 감정선이 시시각각 빠르게 변하는 점이 열정적인 중남미와 아프리카에서 인기를 끈 요인으로 꼽힌다.
‘하이라키’ 귀족들의 파티 장면이나 상위 0.01%의 학생들만 공부하는 교실, 학교 전반의 배경은 우아하면서도 어딘가 기묘한 사건이 발생할 것 같은 분위기를 풍긴다. 10대지만 성적인 표현도 자유롭고, 스킨십도 대범하다. 청량한 분위기로 일관한 학원물과는 차별점이 있다.
각자 인물들이 가진 갈등이 뚜렷하게 보였고, 그 가운데 누가 인한(김민철 분)을 죽였는지 진실을 찾아가는 과정은 매우 긴박하게 그려졌다. 개연성은 떨어지지만, 그만큼 빠르게 전개되는 방식의 패턴이 해외 팬들에겐 더 효과적이라는 평가다. 재이와 리안 등 인물들이 보이는 큰 감정선의 변화 역시 해외 팬들을 자극한 요소다.
드라마 관계자는 “국내와 달리 해외에서는 쉽고 단조로운 이야기를 더 좋아한다. 외신 평가를 찾아보면, 우아하고 화려한 분위기와 한국 배우들의 멋진 외형이 시청자를 이끌었다. 쭉 밀어붙이는 이야기와 진폭이 큰 감정선이 해외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는 이유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intellybeast@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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