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멈추라”는 안보리 결의 받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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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명과 274명.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보건부가 10일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중부에 자리한 누사이라트 난민 캠프에서 4명의 인질을 구하는 과정에서 274명이 숨지고 698명이 다쳤다고 밝힌 것이다.
지난해 10월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에 대한 무차별적인 선제공격을 벌여 1200여명을 잔혹하게 살해하고 250여명의 인질을 끌고 갔을 때 국제사회는 이 비극적인 사태에 한마음으로 분노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양쪽 모두 더는 전쟁을 이어갈 명분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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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명과 274명.
외신을 통해 전해진 희생자의 수다. 이스라엘군은 9일 페이스북에 “전날 작전을 통해 인질들을 구해냈다. 풀려난 게 아니다”란 짧은 메시지를 올렸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도 성명을 내어 “우리의 영웅적 전사들이 테러리스트들을 제거하고 인질들을 구했다”며 이번 작전을 대대적으로 선전했다.
전세계를 경악하게 만든 소식은 곧이어 전해졌다.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보건부가 10일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중부에 자리한 누사이라트 난민 캠프에서 4명의 인질을 구하는 과정에서 274명이 숨지고 698명이 다쳤다고 밝힌 것이다. 에이피(AP) 등 외신 보도를 보면, 인질을 구하는 과정에서 이스라엘군이 민간인들이 밀집해 있는 난민 캠프를 폭격해 희생이 기하급수적으로 커진 것으로 보인다.
국제사회의 비난 여론이 들끓자 이스라엘 정부는 “테러리스트들 시설을 표적 삼아 공격했다”며 사망자는 100명 이하라고 했다. 이를 그대로 받아들인다 해도 이스라엘이 4명의 인질을 위해 수십배 넘는 이들을 희생시켰음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이런 ‘잔혹한 작전’이 가능한 것은 가자지구 장벽 너머에 있는 230만명의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같은 피가 흐르는 인간으로 보지 않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지난해 10월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에 대한 무차별적인 선제공격을 벌여 1200여명을 잔혹하게 살해하고 250여명의 인질을 끌고 갔을 때 국제사회는 이 비극적인 사태에 한마음으로 분노했다. 하지만 이후 이스라엘의 도를 넘는 반격이 이어지며, 팔레스타인 쪽 희생자는 이스라엘보다 30배 많은 3만7000명으로 늘어난 상태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양쪽 모두 더는 전쟁을 이어갈 명분을 잃었다. 남은 선택지는 ‘즉각 휴전’밖에 없다.
이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등 국제사회의 ‘일치된 의견’이기도 하다. 유엔 안보리는 10일 이스라엘과 하마스 양쪽 모두에 “지체하지 않고 무조건”, 앞서 지난달 31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제시한 3단계 휴전안을 “완전히 이행할 것”을 요구했다. 미국과 대립해온 러시아도 거부권 행사 대신 기권으로 이번 결정을 사실상 승인했다. 더 이상 시간이 없다. 양쪽은 당장 전쟁을 멈추고 남은 문제는 대화로 풀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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