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 아줌마 금지현, 사격장에서 보여준 엄마의 힘...파리 올림픽에서 메달 따면 둘째 계획 밝혀
작년 5월 딸을 출산하기 직전까지 만삭의 몸으로 대회에 출전해 좋은 성적을 거둔 금지현은 파리 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하며 생애 첫 '올림피언'이 되었다.
금지현은 자신을 'MZ 아줌마'라고 소개하며, 최근 인터뷰에서 "아기를 낳으면 아줌마가 된다. 이제 막 아이가 돌을 지났는데, 하루만 휴가를 얻어 진천선수촌을 나와 가족들이 살고 있는 울산에 가서 잔치를 했다"고 말했다.
현재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소집 훈련 중인 금지현은 딸을 보려면 영상 통화밖에 방법이 없지만, 고된 훈련이 끝난 뒤라 통화하다가 잠들기 일쑤라고 한다. 그는 "선수로 뛰면서 딸을 본 시간은 한 달 중에 열흘 정도밖에 안 될 것 같다"며 "지금은 엄마가 못 놀아줘서 미안하지만, 나중에 보면 창피한 엄마는 아닐 것 같다"고 말했다.
금지현에게는 특이한 징크스가 있다. 기분이 좋지 않은 상태로 경기를 치르면 오히려 긴장감을 잊을 수 있어서 성적이 더 잘 나온다. 그는 "동료한테 농담으로 '일부러 나 화나게 만들어달라'고 한 적도 있다. 근데 그래서는 안 되니까 요새는 남편이랑 싸운 거 생각한다"며 웃었다.
금지현은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 메달을 얻으면 둘째를 가질 계획이라고 했다. "주변에서 아이가 너무 귀여우니까 '너희 부부는 둘째 안 낳으면 국가적 손실'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이번 올림픽에서 메달 따면 둘째를 갖자고 남편과 합의했다"고 공개했다.
메달 욕심을 내려놨더니 금메달이 따라온 지난 바쿠 월드컵처럼, 파리 올림픽도 처음부터 큰 욕심을 내지는 않으려고 한다. 금지현은 이번 올림픽에서 여자 10m 공기 소총에 출전한다. 그는 "올림픽은 또 분위기가 다르다고 해서 빨리 그걸 느껴보고 싶다"며 "메달 욕심은 크게 안 내고, 일단은 가서 즐기고 싶은 마음이 가장 크다. 그러다 보면 결과도 따라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사진 = 대한사격연맹 제공 / 연합뉴스
최대영 rokmc117@fom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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