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조주완 LG전자 CEO “올해 수익성 뚜렷하게 개선…가정용 로봇 강화”
SW 중심 가정용 로봇 강화 전망
메타 협업 유지하되 속도는 조절
[헤럴드경제=정태일 기자] 조주완 LG전자 CEO가 올해 경영 실적 관련 영업이익률이 지난해보다 뚜렷하게 개선될 것으로 자신했다. 3년 만에 5%대 영업이익률 돌파에 이어 중장기 성장 전략 ‘트리플 7’(연평균 성장률·영업이익률 7%, 기업가치(EV/EBITA) 7배 이상) 중 하나로 영업이익률 7%까지 도전해보겠다는 의지로도 읽힌다. 조 CEO는 로봇 투자 강화 계획 중 하나로 가정용 로봇 사업을 키우겠다는 전략도 내비쳤다.
조 CEO는 11일 웨스틴 조선 서울에서 개최된 한국공학한림원 ‘IS4T(Industrial Strategy for Tomorrow)포럼’에서 기자와 만나 “올해 상반기 실적이 양호한 편이고 하반기에도 작년 수준이거나 그 이상일 수도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LG전자는 작년 영업이익률 4%대를 넘어 올해는 5%를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는 지난해 84조2000억원의 매출과 3조6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약 4.3%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다. 지난해 사상 최대 연간 매출에 3년 연속 최대치를 경신하며 외형은 키웠지만 영업이익률은 2021년 5.5%, 2022년 4.3%로 수익성 제고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에 LG전자가 올해 5% 영업이익률을 돌파하면 3년 만에 5%대에 진입하는 셈이다.
특히 지난해 LG전자는 2030년 매출 100조원 달성과 함께 ‘트리플 7(연평균 성장률·영업이익률 7%, 기업가치(EV/EBITA) 7배 이상)’ 목표를 세운 가운데, 조 CEO는 이날 “올해가 트리플 7 목표를 발표한 뒤 1년이 되는 해로 세 가지로 설정한 ‘7’ 목표 중 하나(영업이익률)는 시도해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올해 1분기 LG전자는 매출액 21조959억원, 영업이익 1조3354억원을 기록해 6.3%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다.
M&A 등 향후 계획 관련해서는 앞서 6000만 달러(약 800억원)를 들여 투자한 ‘베어로보틱스(Bear Robotics)’와 구체적인 협업 영역을 구체화한 뒤 추가 M&A 대상 등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 CEO는 “아직 베어로보틱스와 협업 영역이 뚜렷하게 정리되지 않아(blurry) 구체적인 사업 영역을 먼저 확실하게 설정한 뒤 추가 투자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베어로보틱스는 2017년 설립됐다. 구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테크 리드로 근무했던 하정우 대표가 이끌고 있다. AI 기반 자율주행 실내배송로봇을 앞세워 국내는 물론 미국, 일본 등에서 서비스를 제공한다.
앞서 조 CEO는 올해 10조원을 투입한다고 밝혔다. 투자 대상은 ▷B2B 사업, 웹OS 플랫폼 사업 등 고성장·고수익 핵심 사업 ▷전기차 충전, 로봇, 메타버스 등 신사업 유망 영역 ▷AI, MR, 메타버스 등이 될 예정이다.
그 중 로봇에 대해 조 CEO는 이날 로봇 사업 확장을 시사하며 “가정용 로봇에 대한 사업 확대를 준비할 필요가 있다”며 “로봇도 단순 하드웨어가 아닌 소프트웨어 중심(Software Defined)으로 접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1월 CES에서 선보인 스마트홈 AI 에이전트에 대해서는 “로봇 카테고리로 분류하기 보다는 소프트웨어가 집결하는 허브 역할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메타와의 협업 관련 “애플 비전프로 판매 추이 등을 보면 확장현실(XR) 시장에 대해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며 “메타와의 큰 틀에서의 협업 방향성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지만 속도는 조절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날 포럼 시작부터 자리를 지키며 3시간 넘는 강연을 경청한 조 CEO는 “한국공학한림원에서 2040년을 내다보며 제안한 대체불가 기술들이 LG전자가 나아가려는 방향과 많이 일맥상통한다”며 “특히 제조(Manufacturing) 관련 스마트 팩토리에도 소프트웨어 중심 기술이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이는데 LG전자의 스마트 팩토리 기술을 소프트웨어로 사업화 해 협력사 등에 제공하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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