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한 당류 섭취 줄이는 '설탕세', 아동 천식 환자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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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량음료에 세금을 부과하는 이른바 '설탕세' 제도가 어린이 천식 발병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니나 로저스 영국 케임브리지대 대사과학연구소 연구원이 이끄는 연구팀은 2018년 청량음료 산업 부담금 제도를 시행한 이후 소아천식으로 입원하는 환자가 감소했다는 연구 결과를 10일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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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량음료에 세금을 부과하는 이른바 '설탕세' 제도가 어린이 천식 발병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그동안 과한 당류 섭취가 천식을 일으킬 가능성이 지속적으로 확인됐다. 체내에 흡수되지 않은 과당과 부분적으로 소화된 식이 단백질 사이에서 생성된 염증반응 유발 물질이나 과당 섭취를 통해 생성되는 요산이 체내에서 알레르기성 천식을 유발한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는 실제로 집단데이터 추적을 통해 이를 검증한 데다 정책적 개입이 건강상 이점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는 의미가 있다.
니나 로저스 영국 케임브리지대 대사과학연구소 연구원이 이끄는 연구팀은 2018년 청량음료 산업 부담금 제도를 시행한 이후 소아천식으로 입원하는 환자가 감소했다는 연구 결과를 10일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발표했다.
영국 정부는 단당류가 함유된 청량음료에 세금을 부과하는 청량음료 산업 부담금 제도를 2018년부터 시행하고 있다. 소아비만 인구와 이와 관련한 의료 부담을 줄이는 게 목적이다. 100mL당 설탕이 8g 이상 함유된 청량음료에는 리터당 0.24유로를, 설탕이 5g 이상 함유된 청량음료에는 리터당 0.18유로의 부과금을 과세하는 방식이다.
영국 옥스퍼드대 빅 데이터 연구소가 영국의 주요 슈퍼마켓 웹사이트에서 청량음료에 대한 20만건 이상의 관찰데이터를 분석해 2020년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설탕세 도입 발표 전인 2015년과 시행 1년 후를 비교했을 때 100mL당 설탕을 5g 이상 함유한 음료가 49%에서 15%로 감소했다.
이는 청량음료를 통한 가구당 설탕 구매가 주당 8g 감소하는 것으로 이어졌다. 영국 어린이들의 비만 유병률과 충치 환자 감소 등으로 이어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었다.
연구팀은 2012년 1월부터 코로나19로 국가봉쇄가 시작되기 전인 2020년 2월까지 천식으로 인한 5~18세 어린이의 병원 입원 데이터를 분석했다. 데이터는 영국 국민보건서비스에서 제공 받았다.
그 결과 연령 거주지역, 빈곤 상태와 관계없이 모든 집단에서 천식으로 인한 아동 입원환자 수가 평균 21% 가량 감소했다. 다만 빈곤 지역에서 감소의 정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팀은 이에 대해 "단당류 섭취 외에도 담배 연기, 오염, 심리·사회적 스트레스 등 천식 관리를 어렵게 하는 요인에 노출될 위험이 더 높기 때문일 것"이라며 "이번 결과가 청량음료 산업 부담금이 실제 건강상의 이점을 줄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갈민지 기자 willgominj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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