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김경문 감독의 첫 일주일··· 타선도 마운드도 기틀이 잡혀 간다

심진용 기자 2024. 6. 11.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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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문 한화 감독이 지난 6일 수원 KT전을 지켜보고 있다. 한화 이글스 제공



취임 1주일 만에 타선의 핵인 외국인 타자가 부상으로 이탈했다. 사령탑 입장에선 머리가 아플 수밖에 없는 상황. 그러나 김경문 한화 감독은 “이제 큰 변화 없이 차근차근 베스트 라인업을 정해야 할 것 같다”면서 “페라자가 돌아오면 라인업이 좀 더 강해질 것 같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지난 9일까지 부임 후 첫 6경기를 치르는 동안 5개의 서로 다른 라인업을 가동했다. 다양한 선수들을 다양한 위치에서 써보며 실전에서 기량을 확인하겠다는 뜻이다. 김 감독은 11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선수들을 테스트할 시간이 그렇게 많지가 않다”면서 “코치들이 이야기를 해준다면 선수 몇명은 더 불러서 한번 더 보려고 생각한다. 하지만 지금 현재 있는 선수들을 더 기용하면서, 어떻게 투입하고 어떻게 쓰면 되겠다는게 처음보다는 나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9일 경기 중 옆구리를 다쳐 이날 선발에서 제외된 최인호, 수비 도중 부상으로 같은 날 경기 전 엔트리 말소된 페라자 정도를 제외하고 어느 정도 주전 라인업의 기틀이 마련됐다는 이야기다. 이날 김 감독은 황영묵(2루)-장진혁(좌익)-안치홍(지명)-노시환(3루)-채은성(우익)-김태연(1루)-최재훈(포수)-이도윤(유격)-이원석(중견)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투수진 역시 어느정도 가닥이 잡혔다. 김 감독은 12회 연장 접전 끝에 3-3 무승부로 끝난 9일 NC전에 대해 “남들은 헛심 썼다고도 하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 안한다”면서 “12회까지 우리 투수진이 잘 막아줬다. 이기는 상황에서 우리 승리조가 어느 팀한테도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한화 불펜진이 좋다고 거듭 강조하며, 선발 투수들이 좀 더 이닝을 끌어주면 훨씬 더 강해질 것이라고 했다. 이날 한화 선발로 나서는 하이메 바리아가 80~90구 정도를 준비하고 있다. 김 감독은 “마운드 위에서 선수가 사인을 줄 거다. 기다리고 있다가, 본인(바리아)가 됐다는 사인을 내면 그때 바꾸기로 돼 있다”고 했다. 지난 7일 NC전에서 부상 복귀한 외국인 에이스 리카르도 산체스도 조금씩 이닝을 늘려갈 계획이다. 류현진, 문동주 등 기존 선발들 외에 신예 조동욱도 9일 경기에서 4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10일 엔트리에서 빠졌지만, 다음 등판을 충분히 기대해볼 만한 투구였다. 김 감독은 조동욱에 대해 “너무 잘 던졌는데, 내가 미안하다고 그랬다”면서 “5회는 무조건 갔어야 하는데 그날은 일찍 (불펜을) 준비하려고 했고, 상대 타도 마침 잘 치고 있는 (박)건우부터 걸렸다”고 설명했다.

잠실 |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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