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김경문 감독의 첫 일주일··· 타선도 마운드도 기틀이 잡혀 간다
취임 1주일 만에 타선의 핵인 외국인 타자가 부상으로 이탈했다. 사령탑 입장에선 머리가 아플 수밖에 없는 상황. 그러나 김경문 한화 감독은 “이제 큰 변화 없이 차근차근 베스트 라인업을 정해야 할 것 같다”면서 “페라자가 돌아오면 라인업이 좀 더 강해질 것 같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지난 9일까지 부임 후 첫 6경기를 치르는 동안 5개의 서로 다른 라인업을 가동했다. 다양한 선수들을 다양한 위치에서 써보며 실전에서 기량을 확인하겠다는 뜻이다. 김 감독은 11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선수들을 테스트할 시간이 그렇게 많지가 않다”면서 “코치들이 이야기를 해준다면 선수 몇명은 더 불러서 한번 더 보려고 생각한다. 하지만 지금 현재 있는 선수들을 더 기용하면서, 어떻게 투입하고 어떻게 쓰면 되겠다는게 처음보다는 나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9일 경기 중 옆구리를 다쳐 이날 선발에서 제외된 최인호, 수비 도중 부상으로 같은 날 경기 전 엔트리 말소된 페라자 정도를 제외하고 어느 정도 주전 라인업의 기틀이 마련됐다는 이야기다. 이날 김 감독은 황영묵(2루)-장진혁(좌익)-안치홍(지명)-노시환(3루)-채은성(우익)-김태연(1루)-최재훈(포수)-이도윤(유격)-이원석(중견)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투수진 역시 어느정도 가닥이 잡혔다. 김 감독은 12회 연장 접전 끝에 3-3 무승부로 끝난 9일 NC전에 대해 “남들은 헛심 썼다고도 하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 안한다”면서 “12회까지 우리 투수진이 잘 막아줬다. 이기는 상황에서 우리 승리조가 어느 팀한테도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한화 불펜진이 좋다고 거듭 강조하며, 선발 투수들이 좀 더 이닝을 끌어주면 훨씬 더 강해질 것이라고 했다. 이날 한화 선발로 나서는 하이메 바리아가 80~90구 정도를 준비하고 있다. 김 감독은 “마운드 위에서 선수가 사인을 줄 거다. 기다리고 있다가, 본인(바리아)가 됐다는 사인을 내면 그때 바꾸기로 돼 있다”고 했다. 지난 7일 NC전에서 부상 복귀한 외국인 에이스 리카르도 산체스도 조금씩 이닝을 늘려갈 계획이다. 류현진, 문동주 등 기존 선발들 외에 신예 조동욱도 9일 경기에서 4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10일 엔트리에서 빠졌지만, 다음 등판을 충분히 기대해볼 만한 투구였다. 김 감독은 조동욱에 대해 “너무 잘 던졌는데, 내가 미안하다고 그랬다”면서 “5회는 무조건 갔어야 하는데 그날은 일찍 (불펜을) 준비하려고 했고, 상대 타도 마침 잘 치고 있는 (박)건우부터 걸렸다”고 설명했다.
잠실 |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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