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섬가이즈' 이성민X이희준 케미 터졌다…한치 앞도 예측 불가한 오컬트 코미디[스한:현장](종합)
[스포츠한국 신영선 기자]
올여름, 예측불가하고 재미있는 요소들이 맛있게 섞여있는 영화 '핸섬가이즈' 관객들을 찾아간다.
11일 오후 서울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핸섬가이즈'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시사회 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는 남동협 감독과 배우 이성민, 이희준, 공승연, 박지환이 참석했다.
'핸섬가이즈'는 한 번 보면 절대 잊을 수 없는 '재필'과 '상구'가 전원생활을 꿈꾸며 새집으로 이사 온 날, 지하실에 봉인됐던 악령이 깨어나며 벌어지는 고자극 오싹 코미디로, ·2010년 개봉한 캐나다 영화 '터커 & 데일 vs 이블'(Tucker & Dale vs Evil)을 원작으로 한다. 이성민은 자칭 터프가이 '재필', 이희준은 섹시가이 '상구' 역을 맡았다. 공승연은 입은 험하지만 정의감 넘치는 대학생 '미나'를, 박지환은 수사 욕망을 불태우는 동네 열혈 경찰 '최 소장' 역을 맡았다.
남동현 감독은 입봉작 '핸섬가이즈'에 대해 "조감독으로 일했던 시기에 제작사 대표님께서 저를 눈여겨보다가 감독 준비를 해보는 게 어떻겠느냐는 감사한 제안을 하셨다. 고민하다가 재밌게 봤던 원작 영화 이야기가 나왔고, 판권을 구입해 본격적으로 핸섬가이즈를 준비하게 됐다"고 말했다.
'재필' 역의 이성민은 "유독 외모에 신경이 쓰였던 역할이었다. 극 중에서도 저와 희준 씨 캐릭터의 외모가 중요한 사건의 시작이기 때문에 여러모로 인물들을 찾아보고 하는 과정에서 재필 캐릭터가 나왔는데 영화를 본 후 사랑스러운 캐릭터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상구' 역의 이희준은 "제 외모가 잘 망가뜨려지지 않아서 어려웠다"라고 농담하며 "분장 팀과 의상 팀, 스태프의 도움으로 그런 외모를 유지할 수 있었다. 촬영할 때는 더 재밌는 애드리브를 찾아가면 즐겁게 촬영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미나' 역의 공승연은 "캐릭터에 풋풋하고 동글한 느낌을 많이 내려고 체중 증량을 조금 했다. 증량이 어렵지는 않았고, 증량 덕에 행복하게 촬영할 수 있었다. 저는 액션이 많지는 않아서 힘든 점은 없었고, 선배님들이 열심히 연기해 주셔서 짜인 판에서 연기했던 것 같다. 연기하면서 길을 잃었을 때 선배님들 도움을 많이 받았다. 선배님들, 또래 친구들과 화기애애한 현장 속에서 촬영했다"라고 소감을 전했고, '최 소장' 역의 박지환은 "어떻게 하면 이상한 상황으로 몰아넣을 수 있을까 고민했다. 배우들과의 합이 잘 맞았다"라고 말했다.
'핸섬가이즈'는 남동현 감독의 재기 발랄한 아이디어로 재해석한 각색을 통해 오컬트적인 요소와 여러 개그적인 장면들이 추가됐다. 여기에 투톱 주연인 이성민, 이희준의 험악한 외모의 설정과 탄탄한 연기력으로 코미디의 정수를 선보인다.
남동현 감독은 "원작 영화도 충분히 매력이 있지만 원작 그대로 한국 영화로 만들기에는 우리나라 정서와 상충되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했다. 원작의 콘셉트와 캐릭터만 가져오면서 여러 각본 작업을 거쳤다. 단편적인 이야기들에 오락성을 더하기 위한 오컬트적 장르 요소들을 결합하게 됐다. 캐스팅은 이성민, 이희준 배우가 못 생기지는 않았지만, 현빈과 강동원 배우 같은 외모 정도는 아니어서 괜찮았다. 솔직히 선과 악 양쪽 다 가능한 배우를 원했던 것 같다. '천의 얼굴'을 가진 배우들이다. 모든 역할을 자기 모습으로 소화할 수 있는 분들이라 망설임 없이 캐스팅했다"라고 말했다.
이성민, 박지환 등 배우들의 슬랩스틱이 돋보이는 영화다. 특히 박지환의 춤 개그가 유머 포인트다. 박지환은 "기존 영화들의 좀비들의 하는 움직임이 너무 뻔하다고 생각했다. 연습실을 이틀 빌려서 혼자 움직임을 연습했다. 같이 무용하던 친구도 불러서 연습하다가 마이클 잭슨 음악을 틀었는데 재미있는 춤이 연상이 됐다. 현장에서 감독님께 선보였더니 처음에는 받아들이지 못하시더니 결국 'OK' 해주셨다"라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이에 남동협 감독은 "대본에는 '악령이 들었다'라는 글만 있었다. 박지환 배우가 창작을 한 거다. 정확히 좀비는 아니고 악령의 졸개나 악령의 시체가 정확하다. 처음엔 하드코어 한 전갈 자세를 준비했었는데 저조차 받아들이기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이성민과 이희준은 '핸섬가이즈'를 통해 영화 '남산의 부장들'(2020) 이후 또 한 번 호흡하게 됐다. 이성민은 이희준과의 재회를 반가워하며 "'남산의 부장'에서의 두 인물은 절제되어 있고, 아슬아슬한 경계에서 연기를 해야 했다. 이번에는 서로 빌드업될 수 있게 마음껏 편하게 연기할 수 있었다는 게 차이점이다"라고 말했다. 이희준은 "20대 어린 시절부터 이성민 선배님과 연극을 함께했다. 존경하는 선배님이다. 연기가 너무 편하고 자연스러운 애드리브을 찾는 것도 즐거웠다"라고 말했다.
이성민은 못 생긴 설정으로 여러 분장을 했던 것에 대해 "희준 씨는 항상 많은 준비를 한다. 자신을 코너에 몰아넣고 많은 준비를 했더라.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희준 씨가 만들어놓은 비주얼에 어떻게 연기할지 상상이 됐고, 수월하게 연기를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희준은 "(이성민 배우의) 러닝 자국, 하얀 배의 분장을 보며 위기감을 느끼고 저는 부항자국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즐거운 경험이었다"라고 말했다.
남동협 감독은 코미디물을 제작하게 된 것에 대해 "웃기고 싶다고 웃겨지는 게 아니라고 생각했다. 웃기기까지의 상황, 전재, 그 속의 캐릭터가 설득력을 가지고 가야 그 장면이 먹힐 거라고 생각했다. 이후에 벌어진 상황에 대한 전조들을 이야기 속에 심어 두고 관객들이 인지를 할 수 있게 노력했다. 캐릭터가 쌓이고 난 다음에 특정행동을 했을 때 웃길 수 있게 설계, 세팅에 고민을 많이 했다"라고 말했다. 개봉 시기가 늦어진 것에 대해서는 "감개무량하다. 모험과 도전이 필요한 영화라는 생각이 든다. 배우님들 입장에서도 도전하는 시나리오일 수 있었는데 재밌게 봐주시고 아직 검증되지 않은 감독을 지지해 주신 부분에 감사를 드리고 싶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훌륭한 배우들에게 이런 장면을 찍게 하고 고생을 시켜도 되나'하는 걱정을 하면서 찍었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성민은 "저희 영화는 잠시 현실을 잊게 해주는 영화다. 웃다 보니 2시간이 지나가는 그런 시간이 필요한 분들에게 필요한 영화라고 생각한다. 저희 영화를 보고 현실을 잊고 많이 웃고 가셨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이희준은 "올여름 예측불가하고 재미있는 요소들이 맛있게 섞여있는 영화 '핸섬가이즈' 개봉하니까 재밌는 시간 되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공승연은 "현실을 잠깐 잊게 해주는 영화다. 무더운 여름 시원하게 극장에 오셔서 가족, 친구들과 여름 날리시길"이라고 전했으며, 박지환은 "영화가 즐거운 '대환장' 같다. 많이 분들이 즐겁게 환장할 일이 되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스포츠한국 신영선 기자 eyoree@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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