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업데이트` 아이폰 iOS, `사기꾼의 천국`으로 불린 이유

애플이 10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에 있는 애플 파크 본사에서 개최한 연례 세계 개발자 회의(WWDC) 2024 모습. [쿠퍼티노(미 캘리포니아주)=연합뉴스]

개편된 'iOS18' 화면. 애플 제공

애플이 '역대급 업데이트'라며 곧 출시할 예정인 'iOS 18'과 관련해 다양한 기능들을 공개했다. 아이폰 팬들은 새롭게 도입될 기능에 대해 긍정적인 리뷰를 달았지만, 일부 기능은 사용자들 사이에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논란이 되고 있는 기능 중의 하나는 '락 앤 하이드(Lock and Hide) 앱'이다. 일부 사용자들은 이 앱을 '사기꾼들의 천국'이라고까지 부른다.

애플은 10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에 있는 애플파크 본사에서 열린 '연례 세계개발자회의(WWDC24)'에서 iOS 18을 비롯한 새 운영체제(OS) 업데이트를 발표했다.

애플은 자체 AI시스템인 '애플 인텔리전스'를 탑재한 iOS 18을, 오는 9월 공개 예정인 '아이폰16'에 먼저 탑재하고 순차적으로 업데이트할 것으로 전망된다.

iOS 18에는 다양한 기능이 배치된다. 우선 홈 화면 내 원하는 위치에 앱과 위젯을 배치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미디어 재생, 홈 제어, 연결 등 사용자가 가장 빈번히 사용하는 신규 제어 그룹에 빠르게 접근할 수 있고, 각 기능 사이를 손쉽게 넘나들 수 있다. 앱 아이콘과 위젯을 어둡게 표현하거나 색조 효과를 넣을 수 있다.

사진 앱은 원하는 사진을 손쉽게 찾을 수 있도록 보기 화면이 하나로 간소화된다. 사진 보관함이 자동으로 정리되고, 신규 모음을 통해 즐겨 보는 콘텐츠에 쉽게 접근할 수 있다. 매일 업데이트되는 하이라이트 사진에는 선호하는 사람, 반려동물, 장소 등이 제공된다.

아이메시지 앱의 경우 글자, 단어, 문구, 이모티콘을 애니메이션 형태로 표현하는 새 텍스트 효과가 지원되다. 이모티콘이나 스티커까지 표시되는 기능이 향상되고, 메시지를 나중에 전송하도록 예약할 수 있다.

이런 대부분의 앱은 사용자들이 기다려왔고, 좋아하는 기능들이다.

다만, 앱 잠금 기능인 '락앤하이드 앱'에 대해선 엇갈린 평가와 함께 사용자 간에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사용자들은 기능 업데이트를 통해 아이폰 홈 화면에서 노출하길 원하지 않는 앱을 숨기거나, 잠글 수 있다.

앱 숨기기를 사용하면 사용자가 홈 화면에서 앱 아이콘과 이름을 가릴 수 있으며, 알림도 일시 정지된다. 메시지나 이메일과 같은 콘텐츠는 검색, 알림 및 시스템 전반의 기타 장소에서도 숨겨진다.

여기에는 데이트, 소셜미디어(SNS) 등 앱스토어에서 다운로드한 모든 앱이 포함된다. 사용자는 메일과 메시지, 메모, 사진, 전화, 사파리 등 페이스 아이디로만 열 수 있는 내장 앱을 잠글 수도 있다.

이에 대해 애플은 "잠긴 앱과 숨겨진 앱은 앱 알림, 콘텐츠 등 비공개로 유지하고 싶은 정보가 실수로 다른 사람에게 공개되지 않도록 해 사용자를 안심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뱅킹 앱을 비공개로 유지하고, 아이들이 아마존에서 물건을 구매하는 것을 방지하는 효과도 있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이 기능이 "배우자에게 숨기고 싶은 '데이트 앱'과 같은 개인 사생활 정보를 감추고, 속이는 데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비꼬았다. 애플 측은 이 '앱 잠금' 기능이 오래 전부터 요청되던 항목이라고 했지만, 많은 사용자들은 '사기꾼이 감시망에 노출되지 않는 방법'이라고 여겼다.

실제로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는 "고마워요 애플. 나는 아내에게 온라인 데이트 앱을 숨기려고 노력했다"며 "드디어 잠금앱과 숨기기 앱으로 할 수 있게 됐다"는 글이 공유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