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산연 "올해 집값 1.8% 하락 예상…내년에도 비슷"(종합)
전국 집값 1.3% 내려…연간 1.8% 감소
수도권 집값 -0.5%, 지방은 -0.3% 하락
전셋값 하반기 2.8% 상승…연간 3%↑
건설수주액 170.2조원, 전년비 10.4%↓
"공급 부족으로 2년 뒤 집값 튈 수 있어"
[서울=뉴시스]정진형 기자 = 전국 주택 매매가격은 올해 1~4월 0.5%, 하반기에는 1.3% 내려 연간 1.8%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이는 지난해 말 당초 2.0% 경기 하락을 예측했던 기존 전망보다 하락 폭이 완만해진 것으로, 신생아특례대출 등을 통해 유동성이 유입된 데다가 정치권에서 종합부동산세 폐지가 논의된 것이 소비 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원장 이충재)은 11일 오후 2시께 서울 강남구 건설회관 2층 중회의실에서 '2024년 하반기 건설·부동산 경기 전망 세미나'에서 이같이 분석했다.
주택부동산 시장의 경우 하락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전셋값은 꾸준히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건설 경기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구조조정 등의 영향으로 위축될 것으로 내다봤다.
수도권의 주택 매매가격은 연간 -0.5%로 약보합인 반면, 지방은 -3.0%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셋값은 상반기(4월)까지 0.2% 상승한 데 이어 하반기에는 2.8% 올라 연간 3%대 상승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반기 상승세는 4월까지 전세자금대출 금리가 주택담보대출에 비해 소폭 빠른 속도로 하락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하반기에도 연간 입주 물량이 줄어드는 반면 전세자금대출 금리가 낮아지고 주택 매매가 줄어 전세 수요가 늘어나면서 전셋값을 밀어 올릴 전망이다. 특히 빌라 전세사기 여파로 비아파트 전세 수요는 줄어드는 반면 월세 수요가 늘어나고, 아파트 전세 시장으로 수요 쏠림 현상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건설 수주는 2022년 229조7000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2년 연속 큰 폭으로 감소해 2024년은 지난해(189조8000억원)보다 10.4% 줄어든 170조2000억원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는 하반기부터 부동산 PF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서 자금 조달이 어려워진 데다가 고금리, 공사비 상승이 계속돼 건설사들이 선별 수주에 나서게 된 여파로 풀이된다.
건설 투자 역시 2022~2023년 착공 감소 영향으로 주거용과 비주거용 건축공사가 모두 부진해 전년 대비 1.3% 줄어든 302조1000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특히 1분기 주거용 건물 건설투자가 감소한 데 이어 하반기에는 비주거용 건물 건설투자까지 감소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
주제 발표 뒤 한만희 서울시립대 명예교수(전 국토교통부 차관)를 좌장으로 진행된 종합토론에서도 건설부동산 시장에 대한 어두운 전망을 내놓는 의견이 이어졌다.
김성환 건산연 부연구위원은 "하반기에 추가적인 정부 정책이 나온다면 상황이 달라지겠지만 현재로선 올해와 내년이 유사한 정도로 (시장 상황이) 조금 어렵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시장 상황에 영향을 끼칠 변수로는 "금리 상승과 하락에 따라 상승장과 하락장이 발생한다"며 "주택을 구입할 때 주택담보대출을 낄 수밖에 없으니 가장 큰 이슈로 금리가 다가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서진 하나금융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거래가 좀 풀려야 시장도 움직이고 모두가 기다리는 회복 양상이 오지 않을까 하는데, 그 점에서 어려운 상황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부동산 PF 부실 정리가 본격화되면서 그 시점에 따라 미착공 대기 물량 등으로 인한 공급부족 문제가 완화되거나 심화될 것"이라고 짚었다.
김태황 명지대 교수는 저출생 고령화와 지방소멸, 산업 구조재편 문제를 들며 "정책 포커스가 이쪽으로 옮겨갈 것"이라며 "여태까지 경기 부양책으로 건설 투자 발주가 늘어왔지만 정책적으로 건설 경기 부양 (수요는) 점점 약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공급 부족' 문제가 심화돼 하반기 이후 오히려 집값이 상승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조현욱 송도랜드마크시티 개발사업본부장은 "집값이 내려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는데 실제로는 공급이 없어 2년 뒤에 (집값이) 많이 튈 것"이라며 "현재로선 공급이 부족해서 2년 뒤에 한번쯤 대란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익진 국토교통부 건설정책과장은 공사비 문제와 관련해 "공공사업에서의 물가 반영, 단가 현실화 등은 담당 부처인 기획재정부와 면밀히 협의하고 발표한 사업 외에도 작업반을 꾸려 추가로 검토하고 있다"며 "빠르면 하반기부터 순차적으로 적정 공사비 현실화 대책을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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