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AI 반격…네이버, 클로바X 대대적 개편
동영상 등 업데이트 기술 공개
2156개 기업과 생태계 구축
MS·구글 등 안방 침투에 맞불
카카오, 전담조직 '카나나' 신설
국내 정보기술(IT) 업계 양대 산맥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비스 고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구글·애플 등 글로벌 빅테크들이 잇달아 자사 제품군에 생성형 AI를 접목한 플랫폼 사업에 힘을 주며 이용자 포섭에 나서고 있다는 점에서 네이버와 카카오의 경우 각각 '검색'과 '메신저' 등 영역에서 국내 안방 자리를 사수하기 위한 전략적 판단이 깔린 것으로 분석된다. 11일 IT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오는 8월 말 AI 사업 등 연례 콘퍼런스를 열고 AI 생태계 구축과 사업화에 대한 구체적인 진전 사항과 기술적인 측면에서의 대대적인 업데이트 결과물을 제시할 예정이다.
네이버에 따르면 현재 네이버의 생성형 AI 개발 도구 '클로바 스튜디오' 등을 통해 하이퍼클로바X를 도입했거나 도입을 준비 중인 곳은 총 11개 산업, 2156개 기업에 달한다.
네이버는 올해 '손에 잡히는 AI'에 방점을 둬 검색과 커머스, 커뮤니티 등 서비스 전반에서 이용자 '록인효과(잠금효과)'를 거두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이를 위해 네이버는 지난해 선보인 대화형 AI 에이전트 '클로바X'의 환각 현상을 대폭 줄이기 위한 지속적인 고도화 작업을 벌이고 있고, 특히 검색 포털 네이버에 접목된 AI 검색 서비스 '큐:'에 대해선 3분기에 모바일 버전 출시와 멀티모달 서비스 적용을 계획하고 있다.
네이버 내부적으로는 현재 하이퍼클로바X의 이미지·동영상 생성을 포함한 멀티모달 기술을 어느 정도 완성한 단계지만 사업 연계 방식에 있어 비용 최적화 등을 더 검토·보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따라 8월 네이버 행사에선 멀티모달 기능을 강화한 하이퍼클로바X 업데이트 버전과 큐: 등 버티컬 서비스에 대한 이용자 친화적인 기능 등이 추가적으로 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네이버 측은 "연내 클로바 스튜디오에 이미지(비전), 오디오, 거대언어모델(LLM) 등 하이퍼클로바X를 접목한 멀티모달 기능이 구현된 모델들을 순차적으로 공개할 계획"이라면서 "다만 8월 행사는 개최 여부와 일정, 콘퍼런스 내용 등을 포함해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으나 아직 확정된 사항이 없다"고 전했다.
지난 4월 네이버가 대규모 조직 개편을 통해 검색과 쇼핑 등 영역에서 별도 조직으로 운영돼 오던 사내독립기업(CIC) 5곳을 모두 본사에 통합하고 네이버 본사 중심의 12개 전문 조직으로 세분화한 것 역시 각 사업 영역에서 최적화된 AI 서비스 개진에 속도를 내기 위한 조치였다는 설명이다.
한편 카카오는 이달 초 본사에 AI 전문 자회사 '카카오브레인'의 AI 연구개발 및 관련 사업 부문 통합을 완료한 데 이어 카카오 본사에 AI 개발을 총괄하는 전담 조직인 '카나나'를 신설했다. 카나나는 카카오 자체 초거대 AI 언어모델 '코(Ko)-GPT'를 비롯해 텍스트 기반 이미지 생성모델 '칼로'와 다양한 경량화 언어모델 등 개발에 집중하는 '카나나 알파'와 카카오톡 채팅 환경에 맞는 전문가 상담·고객 관리 등 챗봇·상품 추천 AI 서비스 상용화에 주안점을 둔 '카나나 엑스'로 운영된다. 카나나 알파는 김병학 카카오브레인 각자대표가 '펑션 오너(FO)' 직책을 겸직하며 해당 조직을 주도하고, 여기엔 카카오브레인에서 넘어온 인력들을 배치했다. 카카오 엑스는 이상호 전 카카오 최고AI책임자(CAIO)가 '프로덕트 오너(PO)' 직책을 맡아 이끌게 됐다.
지난해 공개하기로 했던 '코GPT 2.0'은 사실상 내부 테스트와 서비스 개진 용도로만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 내부 관계자는 "회사 차원에서 당장 이용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AI 서비스를 준비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어 차기 모델(코GPT2.0)은 현시점에선 일단 외부에 공개하지 않는 선으로 가닥이 잡혔다"고 전했다.
[고민서 기자 / 정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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