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감독 “이승엽 감독 만나니 옛날 생각 나..덕분에 승리의 눈물 흘렸다”
[잠실=뉴스엔 안형준 기자]
김경문 감독이 이승엽 감독과의 맞대결 각오를 밝혔다.
한화 이글스와 두산 베어스는 6월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시즌 팀간 7차전 경기를 갖는다.
지난주 한화 새 사령탑으로 부임한 김경문 감독은 6년만의 KBO리그 현장 복귀 후 세 번째 시리즈를 맞이한다. 두산을 이끌고 있는 이승엽 감독은 특별한 인연이 있는 사이. 바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우승을 함께한 사이다. 당시 김 감독이 대표팀을 이끌었고 '국민타자' 이승엽 감독은 대표팀 4번타자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경문 감독은 "이승엽 감독을 만나니 옛날 생각이 나더라. 너무 반가웠다. 물론 경기는 승부의 세계지만 이 순간은 또 잊히지 않는 장면이 아닌가 싶다"고 웃었다. 김경문 감독은 "이승엽 감독은 선수 시절부터 모든 이들에게 평이 좋지 않았나. 지금 감독 2년차인데 굉장히 팀을 잘 이끌고 있다. 내가 현장을 떠나있으면서도 후배 감독들이 잘하는 부분은 체크하면서 '저런 부분은 더 배워야겠다' 하는 생각도 했다"고 덧붙였다.
"내가 준우승에 한이 많았었는데 이승엽 감독 덕분에 승리의 눈물도 흘렸었다. 굉장히 기뻤었다"고 베이징 올림픽 우승 당시를 회상한 김경문 감독은 "이제 나도 다시 돌아왔으니 좋은 경기를 하고싶다"고 선전을 다짐했다.
반가운 얼굴은 또 있었다. 두산으로 돌아온 양의지. 양의지는 김경문 감독이 두산을 이끌던 시절 입단한 선수다. 김경문 감독은 "양의지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신인으로 들어왔을 때부터 본 친구다. 그때 19살이었는데 이제는 같이 늙어가는 것 같다"고 웃었다.
김경문 감독은 "포수가 저렇게 오래한다는 것은 관리를 잘한다는 것이고 특별한 뭔가가 있다는 것이다. 다른 팀 선수라도 좋은 점이 있다면 뺏어내야 한다. 후배 선수들은 그런 것을 따라해보기도 해야한다. 그게 자기한테 맞을 수도 있다"며 "우리 팀에는 류현진이 있지않나. 한화의 젊은 투수들은 류현진의 도움을 많이 받는다"고 후배 선수들이 양의지, 류현진과 같은 뛰어난 커리어를 쌓은 선배들을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역시절 두산에서 뛰었고 두산에서 지도자 커리어도 시작한 김경문 감독은 "두산은 잊지 못한다. 두산에서 베이징 올림픽 감독이 됐다. 그때 생각이 난다. 두산 팬들도 너무 고마웠다"며 "하지만 이제는 한화 감독이다. 두산을 너무 편들면 안된다. 홈에서 이기는 것을 못보여드렸다. 두산도 매치업이 좋지만 우리도 선발이 괜찮은 만큼 찬스가 오면 경기를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웃었다.
9일 NC와 무승부를 기록한 것에 대해서는 "이겼으면 더 좋았겠지만 12회까지 투수들이 잘 막아줬다. 팀에 도움이 되는 경기였다고 생각한다"며 "찬스가 많았는데 점수를 내지 못했지만 선수들이 경험을 쌓으면서 앞으로 더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우리 선수들이 이제는 찬스에 힘을 가볍게 들여서 상대 투수를 이기는 방법을 더 연구해야 한다"고 돌아봤다.
감독 부임 첫 주를 돌아본 김경문 감독은 "우리팀도 승리조가 좋다. 컨디션 조절만 잘 해준다면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 얼마든지 상대팀을 잡을 수 있다. 어느 팀이든 이기고 있는 상황이라면 승리조가 일주일에 4번은 나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불펜 관리를 잘해줘야 한다"며 "선발도 이제 산체스의 투구수가 늘어날 것인 만큼 더 기대하고 있다"고 마운드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김경문 감독은 "페라자는 본인이 괜찮다고 하면 열흘 뒤 바로 쓸 것이다. 감독은 쓰고싶다"며 "선수를 테스트 할 시간은 별로 없다. 지금 가진 선수들을 기용하면서 어떻게 투입하고 써야겠다는 것이 처음보다는 점점 생기고 있다. 이제 베스트 나인을 조금 정해야 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하고 있다. 페라자가 돌아오면 라인업이 더 강해질 것이다"고 타선에 대한 파악도 거의 마쳤다고 밝혔다.(사진=김경문/한화 제공)
뉴스엔 안형준 marka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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