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소재 공장 증설" 도레이, 구미에 5000억 투자

구미=손성락 기자 2024. 6. 11.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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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빌리티와 수소 등 미래산업에 필수적인 고기능 첨단소재 수요가 급증하면서 글로벌 기업 도레이의 구미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이미 구미에 탄소섬유 등 첨단소재와 관련한 5개 공장을 보유하고 있는 상황에서 5000억 원의 이르는 대규모 추가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11일 도레이첨단소재와 경북도 등에 따르면 도레이첨단소재는 국내외 첨단소재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구미국가산업단지에 향후 3년간 5000억 원을 투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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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5개 공장서 1800명 고용
1공장에 아라미드 섬유 2호기
4공장엔 탄소섬유 3호기 구축
첨단소재 생산능력 확대 주력
안덕근(오른쪽 네번째) 산자부 장관, 이철우(다섯번째) 경북도지사, 오야 미츠오(세번째) 도레이 사장, 이영관(두번째) 도레이첨단소재 회장, 김영섭(첫번째) 도레이첨단소재 사장 등이 지난달 22일 투자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경북도
[서울경제]

모빌리티와 수소 등 미래산업에 필수적인 고기능 첨단소재 수요가 급증하면서 글로벌 기업 도레이의 구미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이미 구미에 탄소섬유 등 첨단소재와 관련한 5개 공장을 보유하고 있는 상황에서 5000억 원의 이르는 대규모 추가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11일 도레이첨단소재와 경북도 등에 따르면 도레이첨단소재는 국내외 첨단소재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구미국가산업단지에 향후 3년간 5000억 원을 투자한다.

지난해 10월부터 구미 4공장 내에 연산 3300톤 규모의 탄소섬유 3호기 증설에 나서는 등 탄소와 아라미드섬유 등 첨단소재를 중심으로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탄소섬유 3호기의 가동 목표는 내년 하반기로, 투자가 성공적으로 진행되면 연산 8000톤 규모의 탄소섬유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구미1공장에는 연산 3000톤 규모로 건식방사 공법의 아라미드 섬유 생산설비 2호기를 증설한다. 우수한 내열성, 인장 강도, 전기 절연성을 지닌 아라미드 섬유는 강철보다 5배 강하고 500℃의 고온에서도 견디는 슈퍼섬유로 전기차 구동모터, 내열 보호복, 초고압 변압기 등 다양한 산업에서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탄소섬유 글로벌 1위인 일본 도레이그룹은 세계 탄소섬유 시장에서 사실상 표준으로 인정받고 있다. 한국을 비롯해 전 세계 29개국에 4만 9000여 명의 종업원이 근무하고, 연간 매출액은 25조 원에 이른다. 한국의 도레이첨단소재는 구미산단에만 5개 공장을 두고 종업원 1800여 명을 고용하고 있다.

도레이첨단소재의 전신은 1972년 설립된 삼성그룹의 제일합섬이다. 제일합섬이 삼성에서 분리되면서 새한으로 사명이 변경됐다. 이후 IMF로 회사가 어려워지자 도레이와 새한이 6대 4의 비율로 ‘도레이새한’을 설립했고, 이후 새한이 지분을 넘기면서 2010년 이후 도레이가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다.

구미사업장에서 생산하는 고기능 탄소섬유는 뛰어난 성능과 안정된 품질로 우수성을 인정받아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한 항공 우주를 비롯한 다양한 소재·부품 분야에 활용된다. 특히 이번 증설라인에서 생산되는 탄소섬유는 고도의 기술력을 집약한 것으로, 2030년까지 연평균 30% 성장이 예상되는 고압 압력용기 시장을 선도하며 수소 생태계 구축에 기여하는 것은 물론 도심항공교통(UAM)과 항공우주, 풍력 발전 등 첨단산업에도 폭넓게 활용될 전망이라고 회사 측은 밝혔다. 또 전후방 산업과 긴밀한 협렵체계를 강화해 경북 탄소산업 클러스터 활성화에 기여하고 유수의 고객사들과 공동연구를 통해 관련 산업분야에서 새로운 부가가치를 지속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영섭 도레이첨단소재 사장은 “급변하는 소재산업에 대응해 친환경, 고기능 중심으로 첨단소재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도레이첨단소재가 구미에 잇따라 투자하는 것은 경북도와 구미시의 투자유치 노력과 그동안 쌓아온 신뢰관계도 한몫한다.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김장호 구미시장이 직접 일본 도레이를 방문, 탄소섬유산업 발전 방안을 논의하고 맞춤형 지원방안을 제시하며 적극적인 투자유치에 나섰다. 특히 김 시장은 지난 2006년부터 2010년까지 경북도 투자유치과장 등으로 재직하며 도레이 본사를 수차례 방문하며 신뢰를 쌓았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도레이의 구미 투자가 지역경제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도레이의 지속적인 투자를 외국인 투자의 모범 사례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도레이첨단소재의 탄소섬유복합재료 제품 포트폴리오. 사진 제공=도레이첨단소재
구미=손성락 기자 ss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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