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통위원들 “물가·환율 불안한데 성장은 기대이상…긴축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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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들이 지난달 기준금리를 3.50%로 동결한 배경으로 여전히 불안한 물가와 환율, 예상을 웃도는 경제 성장률 등을 꼽았습니다.
다른 위원은 "성장 흐름이 개선된 가운데 환율 등 대외 여건의 리스크가 남아 있고 물가의 상방 리스크가 커진 상황인 만큼 당분간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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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들이 지난달 기준금리를 3.50%로 동결한 배경으로 여전히 불안한 물가와 환율, 예상을 웃도는 경제 성장률 등을 꼽았습니다.
다만 일부 위원은 “긴축 완화를 위한 필요 조건이 점차 충족되고 있다”며, 앞으로 금리 인하를 논의할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한은은 오늘(11일) 지난달 23일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회의 의사록을 공개했습니다.
회의에서 한 위원은 “근원물가(에너지·식품 제외) 상승률이 완만한 둔화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경우 일시적 반등이 반복되면서 목표 수준(2%)에 이르려면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봤습니다.
이어 “기준금리를 현재의 3.5% 수준에서 동결하고 물가가 목표에 이를 것이란 확신이 들 때까지 긴축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실물 경제 성장세가 당초 예상보다 좋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물가 상방 압력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한은은 금통위 개최 당일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2.1%에서 2.5%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물가와 기대 이상의 성장세뿐 아니라 환율 불안도 기준금리를 빨리 낮추지 못하는 위험 요소로 꼽혔습니다.
다른 위원은 “성장 흐름이 개선된 가운데 환율 등 대외 여건의 리스크가 남아 있고 물가의 상방 리스크가 커진 상황인 만큼 당분간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앞으로 통화정책 기조 전환 시기는 환율 등 대외 여건 상황과 물가가 목표 수준에 수렴할지 확신 여부, 기준금리 유지에 따른 경제주체의 부담 등을 종합적으로 보고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다른 위원도 “원/달러 환율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하 시기에 대한 기대 변화와 중동사태 등으로 크게 올랐다 떨어지는 등 변동성이 확대됐다”며, “환율 측면의 리스크가 있는 만큼 관련 움직임을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한 위원은 금리 동결을 지지하면서도 통화정책 전환의 필요성도 우회적으로 언급했습니다.
그는 “통화정책 효과가 시차를 두고 나타나는 점을 고려할 때, 물가 측면에서는 긴축 완화를 위한 필요 조건이 점차 충족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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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경주 기자 (rac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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