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불법행위 경영진에 배상책임 검토 중”

고민서 기자(esms46@mk.co.kr) 2024. 6. 11.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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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가 자사의 준법·윤리경영을 감시·지원하기 위한 설립된 외부기구인 '준법과 신뢰위원회'(준신위)에 '책임경영' '윤리적 리더십' '사회적 신뢰 회복' 등 3가지 의제에 대한 개선방안을 보고했다.

이는 지난 2월 준신위가 카카오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세 가지 의제별 개선방안을 마련하라고 권고한 데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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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리헌장 제정·무분별한 IPO 지양
카카오, 추가 쇄신안 준신위에 보고
김범수 카카오 CA협의체 의장(카카오 창업자·사진)은 지난해 12월 대외 비공개로 진행된 임직원 간담회 ‘브라이언톡’에서 회사 이름까지도 바꿀 수 있다는 각오로 공동체 근본적인 변화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사진=카카오>
카카오가 자사의 준법·윤리경영을 감시·지원하기 위한 설립된 외부기구인 ‘준법과 신뢰위원회’(준신위)에 ‘책임경영’ ‘윤리적 리더십’ ‘사회적 신뢰 회복’ 등 3가지 의제에 대한 개선방안을 보고했다. 이는 지난 2월 준신위가 카카오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세 가지 의제별 개선방안을 마련하라고 권고한 데 따른 것이다.

11일 카카오 준신위에 따르면 카카오는 준신위 출범 6개월을 맞아 전날 경기 용인시 ‘카카오AI캠퍼스’에서 준신위 측 인사 및 카카오 관계자 등 3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개최한 첫 번째 워크숍에서 운영 개선안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카카오는 ‘책임경영’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CA협의체 중심의 컨트롤타워 구조를 확립하고 김범수 CA협의체 의장(카카오 창업자) 주도로 경영 쇄신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또 대규모 투자 등 사회적 영향이 높은 의사결정시 사전 리스크 점검·사후 모니터링 체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경영진 책임 강화를 위해선 내외부 평판 검증 등 임면 프로세스를 강화하는 한편, 고의적인 불법행위를 한 경영진에 배상책임을 지우는 방안을 검토한다.

카카오 계열사의 준법·신뢰경영을 지원하는 독립 기구인 카카오 준법과신뢰위원회는 지난 10일 경기 용인에 위치한 ‘카카오 AI캠퍼스‘에서 첫 번째 워크숍을 개최했다. 김소영 준신위원장(오른쪽 네번째)과 정신아 카카오 대표(오른쪽 세번째) 등 준신위 측 인사 및 카카오 관계자들이 워크숍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카카오 준신위>
‘윤리적 리더십’ 확립 방안으로는 가치, 공정, 소통, 책임 네 가지 항목을 포함한 ‘카카오그룹 윤리헌장’을 마련해 경영진을 비롯한 카카오 모든 직원들이 준수할 수 있도록 공표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사회적 신뢰회복’ 의제를 실행하기 위해선 주주가치 보호와 파트너 상생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카카오는 전했다.

구체적으로 주주가치 보호 관련해선 자회사 상장으로 인한 모회사 주주가치 하락 우려를 방지하기 위해 무분별한 신규 기업공개(IPO)를 지양한다는 원칙을 확립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기업공개를 추진할 경우 그룹 차원에서 면밀한 사전 검증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또 이같은 절차를 통해 기업공개가 결정되더라도 주주가치 보호 방안을 함께 마련해 적용할 예정이다. 파트너와의 상생을 위해선 그룹 차원의 전체 로드맵을 마련해 체계적으로 상생사업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준신위는 앞으로 카카오 개선방안의 세부 내용과 추진 계획을 점검한 뒤 이를 면밀히 평가하는 기간을 가질 예정이다. 이후 카카오, 카카오게임즈,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뱅크,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페이 6개 협약 계열사가 개선방안을 성실하게 실행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김소영 카카오 준법과 신뢰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10일 준신위 출범 6개월을 맞아 경기 용인시 ‘카카오AI캠퍼스’에서 열린 첫 번째 워크숍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김 위원장은 “앞으로 위원회는 카카오가 약속한 개선방안이 구체적으로 실현되고 잘 지켜질 수 있도록 세심히 점검하고 지원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사진=카카오 준신위>
한편 이날 워크숍에선 허성욱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ESG 및 컴플라이언스 트렌드’를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참석자들은 컴플라이언스 시스템이 정착된 모범 사례와 카카오에 적용할 수 있는 방안 등에 대해 토론을 나눴다.

이와 관련 준신위는 최근 카카오 등 플랫폼 산업의 특성에 맞는 준법경영 체계와 평가기준 마련을 위한 연구용역을 발주했다. 이를 토대로 앞으로 카카오가 준법·신뢰경영을 선도해나갈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할 예정이다.

김소영 준신위원장은 “이제부터는 위원회와 카카오가 함께 개선방안을 충실히 검토하고 제대로 실행할 차례”라며 “앞으로 위원회는 카카오가 약속한 개선방안이 구체적으로 실현되고 잘 지켜질 수 있도록 세심히 점검하고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변화를 향한 카카오의 여정은 갈 길이 많이 남았지만, 진정성을 가지고 포기하지 않는다면 목표에 다다를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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