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20조 증설 투자에 장비株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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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SK하이닉스의 20조원 규모 반도체 공장 투자가 재개되면서 기존 HBM 관련 반도체 장비주에 더해 D램 선단공정 장비주의 수혜 여부에도 눈길이 쏠린다.
유안타증권은 "메모리 전공정 투자 재개에 따른 수혜가 디아이티에 집중될 것이며 장비 수요는 아웃퍼폼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목표주가를 4만원으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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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성엔지니어링·유진테크 등
메모리 前공정 관련주 주목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SK하이닉스의 20조원 규모 반도체 공장 투자가 재개되면서 기존 HBM 관련 반도체 장비주에 더해 D램 선단공정 장비주의 수혜 여부에도 눈길이 쏠린다. 삼성전자도 HBM 사업을 본격화하면 증설 투자를 결정할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이들 장비주의 주가 움직임도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지난달부터 충북 청주의 신규 D램 공장 M15X 건설을 본격화했다. 팹 건설비 5조3000억원을 포함해 총 20조원 이상의 투자비를 책정했다. 당초 지난해 건설 가능성이 대두됐다가 메모리 시장 위축으로 건설이 미뤄진 이후 올해 HBM 수요 증가 등과 맞물려 건설이 재개된 것이다. SK하이닉스는 2025년 11월 준공 후 양산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D램 공장을 증설하는 것은 결국 HBM 생산을 늘리기 위해서다. 인공지능(AI) 연산용 그래픽처리장치(GPU)에 탑재되는 HBM은 여러 개의 D램을 층층이 쌓아 대용량의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한다.
이에 반도체 공장 증설과 관련 반도체 선단공정 기업 주가 움직임에도 관심이 쏠린다. 전공정 관련 기업은 그간 후공정 기업에 비해 주가 움직임이 상대적으로 지지부진했는데, 이번 공장 증설은 전공정 기업이 직접 수혜 대상이 된다.
대표 전공정 기업인 주성엔지니어링은 이날 기준 3만3850원으로 마감하며 올 들어 보합 수준 수익률에 그치고 있다. 하지만 반도체 웨이퍼에 필요한 물질을 입히는 증착장비의 SK하이닉스 수주가 예상된다. 주성엔지니어링의 주력 제품은 반도체 제조용 원자층증착(ALD) 장비다. D램의 나노미터(㎚) 이하 초미세화 추세와 함께 점차 중요성이 커지는 기술이다. 미래에셋증권이 4만6000원, 다올투자증권이 5만1000원 목표가를 내걸었다. 유진테크는 반도체 박막을 형성하는 전공정 프로세스 장비인 저압화학증착기(LPCVD)를 개발·생산한다. 유진테크는 지난 1분기 매출 684억원, 영업이익 40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80%, 59.20% 줄어들었다. 하지만 SK하이닉스가 유진테크 전체 매출에서 연간 기준 60% 매출을 차지했을 정도로 핵심 고객사라 이번 공장 증설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
반도체 생산에 필수공간인 클린룸(먼지·세균이 완전히 차단된 청정시설) 설비 기업인 신성이엔지도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다. 반도체 품질을 좌우하는 클린룸은 반도체 회사들이 공장을 지을 때 가장 먼저 설치된다. 특히 신규 라인 증설뿐만 아니라 생산능력(케파)을 늘리기 위해 장비를 교체할 때도 클린룸 교체가 필요해 클린룸 업체의 실적이 좋아진다.
디아이티는 레이저 어닐링 장비 양산 회사로 HBM 성능 향상을 위해 이 기술 채택이 확대되고 있다. 유안타증권은 "메모리 전공정 투자 재개에 따른 수혜가 디아이티에 집중될 것이며 장비 수요는 아웃퍼폼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목표주가를 4만원으로 제시했다. 이날 디아이티 주가에서 70% 이상 상승 여력이 남았다는 얘기다.
[홍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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