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레질 안해도 모내기할 수 있다고?

조영창 기자 2024. 6. 11.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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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력과 수질오염을 줄일 수 있는 '벼 무써레질 이앙 재배 기술'이 내년 전국적으로 보급될 예정이다.

무써레질 이앙 재배기술은 논에 흙이 마른 상태에서 땅 갈아엎기(로터리)와 균평(농지 평탄화) 작업을 진행하고 물을 댄 후에 써레질은 생략하고 모내기하는 것이다.

류경문 경기도농업기술원 지도사는 "무써레질 재배 기술로 논 준비 작업을 시기별로 분산하면 농번기에 부족한 농촌인력 문제를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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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른 흙에 로터리·균평 후 물 대고 이앙
수질오염 줄이고 농번기 일손 절감 효과
농진청, 2025년 신기술시범사업 선정해 보급 계획
10일 전북 완주 국립식량과학원 본원 시험재배지에서 ‘벼 무써레질 이앙 재배기술 현장 시연회’가 열리고 있다. 농촌진흥청.

노동력과 수질오염을 줄일 수 있는 ‘벼 무써레질 이앙 재배 기술’이 내년 전국적으로 보급될 예정이다.

무써레질 이앙 재배기술은 논에 흙이 마른 상태에서 땅 갈아엎기(로터리)와 균평(농지 평탄화) 작업을 진행하고 물을 댄 후에 써레질은 생략하고 모내기하는 것이다. 탁수(흐린 물)가 덜 발생해 수질오염을 줄이고 농번기에 집중되는 노동력을 분산하거나 완화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농촌진흥청은 10일 전북 완주 국립식량과학원 본원 시험재배지에서 벼 무써레질 이앙 재배기술 현장 연시회를 열었다. 연시회에는 곽도연 국립식량과학원장, 시·군농업기술센터 담당자, 농민단체 관계자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무써레질 재배 기술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이어 무써레질 한 재배지에서 로터리와 레이저 균평 작업을 마친 뒤 모내기하는 과정을 지켜봤다. 

무써레질은 시기에 따라 표준형과 분산형으로 나뉜다. 표준형은 이앙 5~6일 전 마른 흙갈이와 균평 작업을 하고 이앙 4~5일 전 논에 물을 채운 다음 그 기간에 집중적으로 논 준비 작업을 하는 방법이다. 기존 써레질 방법보다 작업 기간이 짧아 전체 노동시간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

분산형은 비가 내리지 않는 3~4월에 미리 마른 흙갈이와 균평 작업을 마친 뒤 이앙 작업을 하는 방법이다. 농번기(5~6월)에 필수적으로 했던 논 써레 작업을 농한기(3~4월)에 진행해 노동력을 분산시킬 수 있다.

농진청은 지속 가능한 농업 구현을 위해 벼 무써레질 재배 기술을 2025년 신기술시범사업으로 선정하고 전국에 신속하게 보급할 예정이다. 

류경문 경기도농업기술원 지도사는 “무써레질 재배 기술로 논 준비 작업을 시기별로 분산하면 농번기에 부족한 농촌인력 문제를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라고 말했다.

곽도연 원장은 “과거에는 모내기를 쉽게 하려고 써레질을 필수적으로 실시했지만, 최근에는 농기계와 방제 기술 발달로 선택사항이 됐다”면서 “노동력 분산과 수질오염을 줄일 수 있는 무써레질 기술이 현장에 확대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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