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여 '승계형 지도체제' 장점 언급… "한동훈 부담 줄어들 것"

국민의힘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차기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 궐위 등 비상시에 수석 최고위원이 당 운영을 잇는 '승계형 지도체제'의 장점을 언급했다.

황 위원장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승계형 지도체제가 차기 지방선거와 대선 일정, 대표 임기 등을 고려할 때 최적의 대안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승계형 지도체제는 당 대표 선거 1위 득표자가 대표, 2위 득표자가 수석 최고위원을 맡는다. 현행 단일 지도체제와 달리, 당대표 궐위 시 수석 최고위원이 당대표직을 승계받는다는 점이 다르다.

황 위원장은 "당장 이번 전당대회에 대권주자들이 나온다고 한다면 내년 9월이면 사임해야 하는데, 그러면 다시 4-6개월에 걸치는 비대위 체제가 들어설 것이고, 그 다음에 바로 어떻게 지방선거를 치르나. 그런 것이 굉장히 걱정된다"고 말했다.

현행 당헌에 따르면 대권에 도전하려는 대표는 대선 1년 6개월 전인 내년 9월까지 물러나야 한다. 대표가 임기 2년을 채우지 못한 채 물러나고, 다시 비대위 체제로 전환하거나 전당대회를 열어 당 대표를 또 뽑아야 하는 것이다.

이와 달리 승계형 지도체제를 꾸리면 대표가 물러나더라도 수석최고위원이 대표직을 승계할 수 있어 단일지도체제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 황 위원장의 설명이다.

황 위원장은 이 체제가 유력 당권·대권주자로 거론되는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 견제용이라는 해석에 대해 "후계자가 있어서 '나는 조용히 나가도 당은 그대로 유지된다'고 하면 유력 대권 주자들의 부담이 훨씬 적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한 전 위원장이 대권에 도전하기 위해 '나는 사임하겠다'고 한다면 엄청난 정치적인 부담을 느낄 것"이라며 "전당대회와 지방선거는 어떻게 하느냐는 당내의 아주 큰 우려가 있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승계형 지도체제 도입이 완전히 무산된 것인가 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전부 다 당헌·당규 개정 특위에 맡겼으니 특위 결론을 받아보겠다"며 "오는 13일 비대위 회의에서 논의 후 결정하겠다"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