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투르크 적토마처럼 한-투르크 경제협력 속도 높여야"(종합)
"천연가스 세계 4위와 할 일 많아…TIPF 토대로 기업 교류·협력 활발해지길 기대"
투르크 최고지도자 "우리 친구 대한민국과 갈키니쉬 가스전 개발하면 역사적 협력"
(아시가바트[투르크메니스탄]=연합뉴스) 안용수 김승욱 기자 = 투르크메니스탄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양국은 투르크메니스탄의 명마 '아할 테케'처럼 경제 협력의 속도를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투르크메니스탄 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한-투르크메니스탄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기념사를 통해 "세계 4위의 천연가스 보유국인 투르크메니스탄과 산업화 경험 및 첨단 기술을 보유한 한국은 앞으로 함께 해야 할 일이 많다"며 이같이 밝혔다.
'아할 테케'는 투르크메니스탄을 상징하는 말로 독특한 금속성 광택을 띠는 황금빛 털로 유명한 명마다.
한자로는 '피와 같은 땀을 흘리며 달리는 말'이라는 의미의 한혈마(汗血馬)로 불렸으며, 삼국지연의에 나오는 적토마와 조황비전·적로 등 명마들이 이 품종이었을 것으로 여겨진다.
윤 대통령은 "양국이 한층 더 가까워진 토대는 앞장서서 소통하고 긴밀하게 협력하며 실질적 성과를 먼저 만들어낸 경제인 여러분의 노력"이라며 연단에서 양국 경제인에게 박수를 보냈다.
그러면서 "먼저, 양국 간 에너지 자원 분야의 협력을 한층 고도화해야 한다"며 "앞으로도 한국기업들이 투르크메니스탄의 플랜트 사업에 적극 참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우리 기업은 지난 2009년 세계 5대 가스전인 칼키니쉬 가스전의 1차 탈황설비를 수주했으며, 지난 2013년에는 키얀리 폴리머 플랜트 건설 사업을 수주한 바 있다.
이번 국빈 방문을 계기로 양국 기업 간 '갈키니쉬 가스전 4차 탈황설비 기본합의서'와 '키얀리 폴리머 플랜트 정상화 2단계 협력합의서'가 체결됐다.
윤 대통령은 양국 간 교역 및 투자 활성화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에 체결된 무역투자촉진프레임워크(TIPF)를 토대로 양국 기업 간 교류와 협력이 더욱 활발해지기를 기대한다"며 "투자보장협정도 조속히 마무리해 기업이 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전날 양국 정부는 윤 대통령의 국빈 방문을 계기로 TIPF를 체결했다.
이는 통상·산업·에너지 분야 협력 확대와 한국 기업의 현지 시장 참여 기회 확대를 도모하는 비구속적 업무협약으로, 투르크메니스탄은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에 이어 중앙아시아 국가 중 세 번째로 우리나라와 TIPF를 체결하게 됐다.
윤 대통령은 "투르크메니스탄의 하늘과 바다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며 "양국을 연결하는 항공 노선 확대는 사람과 물품의 이동을 한결 수월하게 만들 것이고,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한국 조선산업과의 협력은 투르크메니스탄의 카스피해 진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양국은 이번 국빈 방문 직전인 지난 5∼6일 항공회담을 열고 현재 주 2회인 양국 간 항공기 운항을 주 5회로 확대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지금 세계는 글로벌 복합위기시대를 맞이하고 있으며 어느 나라도 혼자의 힘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며 "투르크메니스탄과 한국은 더욱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 대통령이자 현 대통령의 부친인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하메도프 투르크메니스탄 최고지도자는 "갈키니쉬 가스전을 우리 친구 대한민국과 주요 대기업이 함께 개발하면 역사적인 협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르디무하메도프 최고지도자는 "최근 몇 년 동안 투르크메니스탄과 대한민국 간 협력은 더욱 높은 수준에 도달했다"며 "정치·외교·경제·문화·인도주의 분야에서 양국 관계는 큰 발전을 이뤘다"고 평가했다.
이어 "최근 투르크메니스탄 젊은이들 사이에서 한국어 학습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음을 강조하고 싶다"며 "앞으로도 문화인도주의를 강화해 국민을 더욱 가깝게 하기 위한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포럼에는 양국 정부 관계자와 기업인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한국 측에서는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 홍현성 현대엔지니어링 대표이사,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 등이 참석했고, 투르크메니스탄 측에서는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하메도프 최고지도자, 아쉬르굴리에 베글리예프 대통령 고문 등이 자리했다.
kind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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