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PICK] "좋다길래 샀는데"...프로폴리스 함량 '제멋대로'
[앵커]
두 번째 키워드 ["좋다길래 샀는데"…프로폴리스 함량 '제멋대로' ]입니다.
주변에 프로폴리스 먹는 분들 정말 많은데,
여기에 무슨 문제가 있는 건가요?
[기자]
최근 해외 구매대행을 활용해 프로폴리스 제품 구매하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국내 포털사이트 쇼핑몰에서 판매하는 프로폴리스 제품 가운데 무려 44%가 해외 구매대행 제품이었습니다.
한국소비자원이 많이 판매되는 40개 제품 가운데 항산화 기능을 포함했다고 표시한 24개 제품을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75%에 달하는 18개 제품이 항산화 성분인 '플라보노이드'의 1일 기준섭취량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우리나라는 항산화 기능성 제품의 총 플라보노이드의 1일 섭취량을 20~40㎎으로 설정하고 있는데요,
7개 제품은 총 플라보노이드 함량이 20㎎/일 미만이었고, 11개 제품은 40㎎/일을 초과했습니다.
[앵커]
항산화에 도움되는 성분 함량이 많을수록 좋을 것 같은데, 그렇지 않은가 보네요?
[기자]
플라보노이드를 하루 섭취량을 초과해 오랜 기간 섭취할 경우 간 기능에 무리를 줄 수 있습니다.
전문가의 말 직접 들어보시죠.
[허재영 / 목포대학교 식품공학과 교수 : 과도하게 섭취할 경우에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특히나 일부 연구에 따르면 플라보노이드를 고농도로 장기간 지속적으로 복용할 때에는 간 독성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들이 많이 있습니다.]
또 조사 대상 40개 제품 가운데 총 플라보노이드 함량을 표시한 4개 제품은 실제 함량이 표시보다 최소 25%에서 최대 99%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해외구매대행 프로폴리스 식품은 국내에서 건강기능식품으로 인정받지 않은 일반 식품이라 감기 예방 효과 등의 광고를 할 수 없는데요,
전체 40개 제품 가운데 22개가 감기 예방이나 면역력을 강화한다는 등의 표현으로 제품을 광고하고 있었습니다.
소비자원은 사업자들에게 표현을 수정하라고 권고했습니다.
[앵커]
그럼 어떤 해외 프로폴리스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 좋은가요?
[기자]
가장 쉬운 방법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인증한 건강기능식품 마크가 있는 해외 제품을 구매하는 것입니다.
정식 수입이나 통관 절차를 거친 프로폴리스 제품은 식약처 인증을 거치게 되는데요,
이때 건강기능식품으로 인증받은 경우에만 마크가 붙게 됩니다.
또 해외 프로폴리스 식품을 구매할 때 구매대행사업자가 제시한 총 플라보노이드 함량 시험성적서를 확인하는 게 좋습니다.
액상형 제품 사용 시 주의할 점도 있는데요,
입에 분사하는 방식의 스프레이형 프로폴리스는 알코올 성분이 들어갔을 수 있어서 음주 측정 직전에는 먹지 않는 게 좋습니다.
YTN 황보혜경 (bohk101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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