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우윳값 또 오르나?…낙농진흥회 소위 원윳값 가격 논의 개시

방금숙 기자 2024. 6. 11.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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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 범위 L당 최대 26원…동결 혹은 최소화 전망
한 소비자가 마트에 진열된 우유와 유제품을 고르고 있다. /방금숙 기자

[마이데일리 = 방금숙 기자] 올해 우유 가격을 정하는 원유(原乳) 가격 협상이 시작됐다. 지난해 생산비 증가액을 감안하면 올해 원윳값은 1리터 당 최대 26원까지 오를 전망이다.

11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낙농진흥회는 이사 7명으로 구성된 원윳값 협상 소위원회를 꾸렸다. 생산자 3명, 수요자 3명, 낙농진흥회 1명 등이다. 이날부터 한 달간 원유 가격 논의을 시작한다.

낙농진흥회는 매년 생산비 변동 폭이 ‘±4% 이상’일 때 가격 협상을 시작한다. 소위원회가 협상에서 가격을 정하면 낙농진흥회 이사회 의결을 거쳐 오는 8월 1일부터 가격이 반영된다. 각 유업체는 이 인상 폭을 토대로 제품 가격을 다시 산정한다.

다만 협상에 진척이 없으면 기한은 연장될 수 있다. 지난해의 경우 6월 9일 첫 회의를 열었으나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해 7월 27일에야 협상이 타결됐다. 이후에도 물가 부담을 이유로 10월 이후에서야 인상분이 반영됐다.

게다가 올해는 유업체가 2025~2026년 구매할 ‘용도별 원유량’을 조정하는 논의까지 맞물려 협상 기간이 길어질 가능성이 있다. 용도별 원유량 조정은 2년마다 이뤄지며 올해 첫 조정 협상이 열린다.

지난해에는 사료 가격 인상 등으로 우유 생산비가 L당 1003원으로 산정되면서 2022년보다 4.6% 올랐다. 음용유는 L당 1084원, 가공유는 887원으로 결정됐다.

낙농진흥회 소위원회는 통상 지난해 생산비의 0~60%에서 원윳값을 결정한다. 이 기준을 적용하면 올해 최대 인상 폭은 L당 26원이다. 이 경우 흰 우유 등 신선 유제품 원료인 ‘음용유용 원유’ 가격이 현재 1084원에서 최대 1110원이 될 수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낙농용 배합사료값은 2022년 1kg당 641원에서 지난해 669원으로 4.4% 올랐다. 같은 기간 시간당 자가노동단가도 3.9% 상승했다. 농가는 현장에서 체감하는 생산비가 통계청 발표 수치보다 높다며 원유값 인상을 촉구하고 있다.

반면 농림축산식품부는 고물가 상황이 지속되면서 서민들 부담이 커질 것을 우려해 원윳값 인상폭을 최대한 억제한다는 방침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엄중한 물가 상황을 감안해 생산자, 유업체 협력을 통해 원유 기본가격을 동결하거나 최소 수준에서 인상하도록 중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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