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구, 12분 59초 원맨 액션 도전 “마동석한테 맞을 때보다 고됐다”[종합]

황혜진 2024. 6. 11.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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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왼쪽부터 문병곤 감독, 손석구/뉴스엔DB
사진=손석구, 뉴스엔DB

[뉴스엔 글 황혜진 기자/사진 유용주 기자]

배우 손석구가 원맨 액션과 단편 영화 제작에 도전했다.

6월 11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밤낚시'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손석구 주연의 '밤낚시'는 한 남자가 어두운 밤 전기차 충전소에서 겪는 미스터리한 사건을 다룬 휴머니즘 스릴러 영화다. 12분 59초라는 짧은 러닝타임, 자동차 카메라의 시선이라는 기존 영화에서 볼 수 없던 신선한 시도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현대자동차는 '밤낚시'를 통해 처음으로 단편 영화 제작이라는 새로운 분야에 뛰어들었다. 다만 기존 자동차의 모습을 임팩트 있게 노출하는 것에 집중하는 영화 PPL과는 달리 이번 작품에 아이오닉 5의 온전한 모습을 한 번도 내보이지 않았다.

'밤낚시' 연출은 '세이프'(2013)로 한국 최초 칸영화제 단편경쟁부문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문병곤 감독이 맡았다. 촬영은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2017), '콘크리트 유토피아'(2023)의 조형래 촬영 감독이 진행했다.

문병곤 감독은 "처음에는 자동차 카메라로 이야기를 구성하자는 것이 미션이었다. 자동차가 여행, 낚시와 어울리는 것 같았다. 그 자동차를 타는 요원을 생각했고, 그 요원이 하는 예상을 벗어나는 재밌는 행동이 뭘까 생각했다. 전기충전소에서 낚시를 하는 요원을 생각한 후 밤이 의외성을 만들기 좋은 시간대라고 생각했다"고 작품을 소개했다.

주연은 최근 영화 '범죄도시2',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D.P', JTBC 드라마 '멜로가 체질' 등을 통해 연기력을 인정받은 손석구가 맡았다. 손석구는 연기뿐 아니라 공동 제작자로도 작품에 힘을 보탰다. 앞서 손석구는 단편 영화 연출에도 도전한 바 있는 다재다능한 연기자다.

손석구는 "한 영화가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제작을 담당한다는 건 제 미천한 경험으로는 감당도 안 되고 먼 후의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사실 전 운 때가 좋았던 것 같다. 또 숏폼 형태 영화니까 가능했던 것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 처음 영화를 기획했던 현대차에서 어떤 콘텐츠를 만들자고 했을 때 자동차의 시선을 다룬 영화에 너무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대신 그 과정에서 단순히 배우로서 참여하는 것보다 이 모든 과정을 경험해 볼 기회가 생기고, 그 안에서 아티스트한테 무한의 자유가 주어진다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오히려 제가 민망할 정도로 더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셨다. 감사한 마음이 많고, 이런 기회가 생겼다는 것에 대해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제작자로서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을 했는지 궁금하다는 물음에 손석구는 "제작을 꿈꾸는 꿈나무 제작자로서 많이 자문을 구하고 다니며 제가 느낀 바는 제작자마다 성향이 굉장히 다르다는 것이었다. 기획 쪽 제작을 하시는 분들도 있고, 팀을 많이 모아 팀을 꾸려가는 실무적인 부분을 담당하시는 분도 계시고 창작 쪽에 관여를 많이 하시는 제작자도 있다. 저 같은 경우 크리에이터로서의 역할을 많이 했다고 보시면 될 것 같다"고 답했다.

손석구는 "그 외에는 아직 제가 경험이 너무 미천하기 때문에 스토리 기획과 전반적인 영화의 실무적인 것보다는 배우로서의 연장선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창의적인 쪽에 많이 주력했다. 이야기를 만드는 과정이라든지"라고 설명했다.

이어 "어디까지가 월권일지 전 잘 모르겠다. 이번 영화에서만큼은 제가 할 수 있는 건 다 해 보고 싶었다. 편집, 홍보, 배급 등 모든 것에 일단 다 들어가서 제 아이디어를 냈다. 또 (문병곤 감독이) 친구이기 때문에 가능했던 부분도 많았다. 적극 반영됐다. 아티스트가 자기 기량을 펼칠 수 있게 판을 깔아 줘야 하는 것도 있는데 아직 제가 그런 역량은 부족하지만 나름 과거 배우로서 해오면서 저의 관계, 기관들을 최대한 섭외를 했다. 그런 일도 부족하게나마 했다. 뭉뚱그려 이야기하자면 할 수 있는 건 다 했다"고 덧붙였다.

제작비 관련 질문에는 "그건 이야기해도 되는 건지 아닌지 솔직히 모르겠다. 전 상관없는데"라며 "보통의 숏폼 형태보다는 저희 제작비가 좀 오버됐다"고 답했다. 문병곤 감독은 "액션을 할 때 크레인이 3대가 왔고, 자동차도 다 부서졌다. 외계 생명체(CG)도 있어서. 정확한 예산은 저도 잘 모른다"고 밝혔다.

연기하며 중점을 둔 대목은 무엇일까. 손석구는 "아무래도 1인극이고, 말이 10분이지 배우 혼자 1분을 끌어가는 게 상황에 따라 어려울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부담이 됐던 것도 있는데 부담이 될 법한 상황들이 하나도 어렵게 느껴지지 않았다. 옆에 계신 문 감독님이 제 오랜 친구이기도 하다. 어쩌다 이런 생각을 했냐는 질문에 감독님이 '난 늘 혼자 밤에 재밌는 이야기가 떠오르길 기다리며 영감을 좇는 과정에 외롭기도 하고 즐겁기도 한데 그 과정이 밤낚시와 비슷하다'고 했다. 역시 대단하다고, 작가라고 생각했다. 저도 너무 잘 아는 마음이기에 사실 부담이 없고 재밌었다"고 답했다.

손석구는 외계 생명체를 낚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원맨 액션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파고들 전망이다. 손석구는 "메이킹 영상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제가 있고, 낚시대가 있고, 거기에 걸린 무엇인가가 있다. 그 3박자가 다 맞아야 했는데 컷이 안 됐다. 한 번 찍기 시작하면 편집이 아니라 몸소 해야만 했다. 솔직히 육체적으로는 고된 게 있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농담 삼아 그런 이야기도 했다. 예전에 '범죄도시2'를 찍으며 액션에 도전해 봤는데 3일이라는 촬영 기간 동안 '범죄도시2'를 할 때 마동석 형한테 맞을 때보다 더 강도 높은 액션이었다. 그래서 뿌듯하기도 했고 감독님이 저한테 되게 미안해했다"고 덧붙였다.

손석구는 '밤낚시'를 '스낵 무비'로 명명한 이유에 대해 "저희가 처음에 모였을 때 극장 개봉을 목표로 만든 작품이 아니었다. 뭔가 재밌는 영화를 만들어 보자가 목표였지 사실 어디서 누구에게 보여줄지는 상세하게 정해놓지 않았다"며 "굉장히 리얼하게 나온 영상과 사운드를 가장 시네마틱한 경험에서 할 수 있는 극장에서 튼다면 그 생경함이 배가 될 거라 생각했다. 그래서 (극장 개봉을) 개인적으로 강력 추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떻게 보면 약간 침체기에 접어들었다고 볼 수 있는 극장가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새로운 시도로 보이지 않을까 생각했다. 관객 여러분에게는 어떻게 보면 낯선 포맷일 수 있다. '단편 영화를 왜 극장에서?'라고 질문할 수도 있기 때문에 스낵 무비라는 타이틀을 갖고 직관적으로 우리 영화를 소개하고 싶었다. 그런 타이틀에 어울릴 만큼 기존에 봐 왔던 숏폼 형태 영화보다 확실히 엔터테인먼트스러운 요소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영화 제목처럼 개인적으로 '낚고 싶은' 목표도 언급했다. 손석구는 "두 가지를 낚고 싶다. 하나는 이 영화를 만든 문 감독님과 저의 앞으로의 컬래버레이션에 대한 기대감이다. 미래의 차기작도 기대해 봐야지 하는 기대감, 그리고 어떻게 보면 도전이니까 이 스낵 무비를 시작으로 꼭 스낵 무비 형태가 아니더라도 다른 영감을 받은 아티스트들이 만든 또 다른 형태의 극장에서의 재미 요소가 생겼으면 좋겠다. 그런 영감을 다른 분들이 낚아 가시면 좋겠다는 기대가 있다"고 밝혔다.

'밤낚시'는 14일 CGV에서 단독 개봉한다. 이어 16일, 21일부터 23일까지 CGV에서 관람할 수 있다.

뉴스엔 황혜진 blossom@ / 유용주 yongj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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