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섭고, 재밌고, 짜릿하다!"…'핸섬가이즈', 명작의 탄생 (간담회)

김지호 2024. 6. 11.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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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patch=김지호기자] 올 여름 무더위를 싹 날려줄 명작이 탄생했다. 오컬트와 코미디를 적절히 조합한 데다, 속도감도 경쾌하고 빠르다.

'신인' 남동협 감독의 강렬한 출사표다. 2010년 캐나다 코미디 영화를 한국적으로 재해석해 개성있게 선보였다. 개그 감각도 나무랄 데가 없다.

배우들도 훨훨 날았다. 이성민은 거친데 귀여운 상남자로 변신했고, 이희준은 요즘 말로 '원영적 사고'를 하는 남자다. 순진 큐티한 섹시가이로 웃음을 안겼다.

공승연과 박지환의 활약도 돋보인다. 공승연은 터프한 대학생으로 매력을 발산했고, 박지환은 슬랩스틱 코미디로 배꼽을 쥐게 했다.

영화 '핸섬가이즈'(감독 남동협) 측이 11일 오후 2시 삼성동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핸섬가이즈'는 오컬트 코미디 영화다. 재필(이성민 분)과 상구(이희준 분), 두 험상궂은 남자가 전원 생활을 시작하며 겪는 대환장 사건을 그린다.

원작 '터커&데일Vs이블'(2010년)의 판권을 구입, 콘셉트와 설정을 따왔다. 남동협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았다. 원작의 살인 사건 대신, 악령 퇴치 스토리를 넣었다.

남동협 감독은 "원작도 충분히 매력적이고 재밌었다"면서도 "하지만 원작을 그대로 한국화하기엔 국내 정서와 상충되는 부분이 많다고 느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콘셉트와 캐릭터만 최대한 가져오되, 전반적인 영화의 톤을 밝히는 각본 작업을 했다"며 "오락성과 재미를 더하기 위해 오컬트적 요소들을 결합했다"고 밝혔다.

영화는 호러와 코미디 두 장르에 모두 충실하다. 일례로, 염소악마 바포메트. 빙의된 사람들이 (잠시) 소름을 유발하다, 대사와 몸 동작으로 배꼽을 쥐게 한다.

박지환의 슬랩스틱이 인상적이다. 이희준에 따르면, 대본에 적힌 지문은 '악령이 들었다'가 전부였다. 나머지는 박지환의 순수한 창작이다.

박지환은 "기존의 좀비 스타일 움직임이 좀 뻔할 것이라 생각했다"며 "연습실을 이틀 빌려, 혼자 계속 움직여봤다"고 떠올렸다.

그는 "무용하던 친구를 불러 체크도 했다"며 "그 친구가 마이클 잭슨 음악을 틀어줬는데, 재미있는 춤이 연상되며 움직임을 짜볼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희준은 "박지환이 (빙의) 움직임의 기준을 제시했다"고 강조했다. 남 감독도 "박지환이 처음에 선보인 건 더 하드코어했다. 이미지를 위해 그 신은 숨겨놓겠다"고 웃었다.

이성민과 이희준의 명품 연기도 손꼽히는 즐길 거리다. 두 사람은 영화 '남산의 부장들'에 이어 두 번째로 만났다. 둘은 "너무 좋았다. 서로 마음을 열고 마음껏 연기했다"고 말했다.

이성민은 "이희준은 역시 대단했다. 보는 순간, 캐릭터 풀어가는 장면이 상상됐다"며 "내가 어떻게 (이희준 캐릭터와) 밸런스 맞춰가야 할지가 본능적으로 느껴졌다"고 극찬했다.

특히 애드리브가 중요했다. 다양한 버전으로, 최대한 다채롭게 찍었다. 이희준은 "좋은 애드리브를 함께 노력해서 찾았다"고 말했다.

이성민도 "저희가 연기한 게 관객들에게 웃음을 줄 수 있을지가 고민이었다"며 "코미디 영화를 촬영하는 딜레마라고 생각한다"고 고민했던 부분을 털어놓았다.

두 사람은 디테일 장인이기도 했다. 이희준은 "이성민 선배가 바깥일 하시는 분들의 살 탄 자국들을 분장 팀에 이야기했다"며 "저도 위기감을 느끼고 부황 자국을 준비했다"고 했다.

또 눈여겨볼 만한 장면은 무엇일까. 남동협 감독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컷은, 이성민 선배가 빙의된 캐릭터의 역공을 받는 신"이라고 짚었다.

남 감독은 "성민 선배가 혓바닥을 내민 채로 고통스러워한다"며 "마치 작고하신 홍콩의 오맹달 선생님을 뵌 느낌이 들었다"고 호평했다.

이희준은 미나(공승연 분)에게 댄스 플러팅으로 코믹 포인트를 추가했다. 막춤이 아닌, 진짜 잘 추는 춤이다. 사랑스러운 신으로, 이 역시 이희준의 애드리브다.

감독은 "원래 '관상' 속 조정석의 막춤을 생각했었다. 한데 이희준의 준비성이 뛰어났다. 안 추게 할 수가 없더라"며 "한 두 컷에 끝날 것을, 뮤직비디오처럼 찍었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배우들이 관객들을 위해, '핸섬가이즈'를 간단 요약했다. 이성민은 "웃다 보면 2시간이 금방 지나가는 영화"라고 정리했다.

이희준은 "예측불가하다. 여러 장르가 맛있게 섞였다"고 평했다. 공승연은 "현실을 잊게 해주는 영화"라고 했고, 박지환은 "즐거운 대환장 영화"라고 귀띔했다.

남동협 감독은 "모험과 도전이 필요한 영화였다. 코미디와 오컬트 등 여러 요소를 즐길 수 있는 영화라 생각한다. 관람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핸섬가이즈'는 오는 26일 개봉한다.

<사진=정영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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